‘세계 1위’ 도요타자동차, ‘시스템 오류’로 일본 내 공장 전부 가동 중단

14개 공장 중 12곳서 문제 발생
복구 지연에 결국 전부 멈춰서
중국발 ‘사이버 테러’ 가능성도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시에 있는 도요타의 모토마치 공장 출입구가 29일 오가는 차량이 없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AP연합뉴스

도요타자동차가 29일 그룹의 일본 내 14개 공장 28개 생산라인의 가동을 전면 중단했다고 밝혔다. 부품 주문을 관리하는 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해 생산에 필요한 부품을 확보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도요타 측은 설명했다. 공장 가동 재개 시점은 불투명하다.

일본 공영방송 NHK와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가동이 중단된 곳은 도요타그룹의 일본 내 14개 공장 중 후쿠오카현 미야타 공장과 교토부 다이하쓰공업 교토 공장 2곳을 제외한 나머지 12곳 25개 생산라인이다.

복구가 늦어지면서 도요타는 이날 저녁부터 전국 14개 공장 28개 생산라인의 가동을 멈췄다. 도요타 일본 현지 공장의 하루 평균 생산 대수는 약 1만3000대이다.

갑작스러운 공장 가동 중단 원인은 부품 발주를 관리하는 시스템의 오류로 알려졌다. 요미우리는 “원인을 조사 중”이라며 “도요타 측은 현시점에서 사이버 공격이 있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도요타는 공장 시스템 복구와 가동 재개 시점을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도요타 시스템 오작동 원인에 대해 중국발 사이버 테러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최근 일본이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방류를 시작하면서 일본 기업과 관공서에 중국발 항의성 전화가 폭주하는 등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도요타는 지난해 3월에도 거래처가 사이버 공격을 받아 일시적으로 국내 모든 공장의 가동을 중단한 바 있다.

요미우리는 지난달에도 나고야항 컨테이너터미널 관리 시스템이 사이버 공격을 받아 랜섬웨어에 감염됐고, 이 여파로 도요타 산하 공장 등이 운영을 멈춘 바 있다고 전했다.

한편 도요타는 2020년 5년 만에 세계 자동차 판매 대수 1위에 복귀한 이후 지난해까지 3년 연속 1위를 유지했다.

이윤정 기자 yyj@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