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향한 집권 여당의 이중성…도 넘은 ‘전북 홀대’
[KBS 전주] [앵커]
세계 잼버리 파행 이후 새만금 때리기에 열을 올리는 집권 여당의 태도에 지역 여론이 싸늘합니다.
표가 필요한 선거철엔 새만금 띄우기를 반복하다가, 정작 위기에 몰릴 때는 나 몰라라 하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조경모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기업이 새만금 산단에 대규모 투자를 하기로 한 협약식, 이 자리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한 해 동안 새만금에 6조 원이 넘는 투자 성과를 낸 것은 정부 지원 때문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지난 2일 : "올해는 새만금을 첨단산업 특화단지와 투자진흥지구로 지정하여 규제를 혁파하고 세제와 예산지원을 통해 기업의 투자환경을 개선했습니다."]
대선 후보 시절엔 더딘 속도를 문제 삼으며, 대통령이 되면 임기 안에 새만금 개발을 끝내겠다고도 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대선 후보 시절/지난해 2월 : "30년간 찔끔찔끔 개발해온 것을 제가 대통령으로 임기를 시작하면 임기 내에 새만금 개발이 완료될 수 있도록..."]
국민의힘 역시 대선 선대위에 특별위원회를 두는 등 선거 때마다 표심을 공략하고, 전북을 찾아 늘 희망을 불어넣은 것도 새만금이었습니다.
[권성동/국민의힘 전 원내대표/지난해 7월 : "새만금 개발을 다각화해 전북을 국제자유도시로 육성하겠다는 약속을 드린 만큼 새만금 발전을 위한 각종 사업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챙기겠습니다."]
하지만 새만금 세계 잼버리가 파행으로 끝나자 여당의 태도는 돌변했습니다.
비난 여론이 정부로 향할 조짐이 보이자 국책 사업인 새만금 개발 예산이 마치 잼버리 대회 때문에 배정된 것처럼 여론을 몰아가는 것으로도 모자라, 내년 예산까지 대폭 삭감할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동영/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지난 22일 : "권력의 칼자루를 쥔 정권이 새만금을 훼손하려고 하는, 새만금 사업을 칼질하려고 하는 그런 조짐이 뚜렷하다."]
필요할 때는 새만금을 적극 이용하더니 불리한 상황에서는 발을 빼는 집권 여당의 이중성에 전북 민심이 들끓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경모입니다.
촬영기자:서창석
조경모 기자 (jk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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