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차별 범죄에 “경찰 ‘1인 1총’”…저위험 권총이 뭐기에?
[앵커]
내년 예산안에는 이런 무차별 범죄 대응과 관련된 돈도 포함됐습니다.
플라스틱 탄환을 쓰는 저위험 권총을 도입해 경찰 1명이 하나씩 들게 한다는 겁니다.
김우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주택가에서 양손에 흉기를 든 남성을 에워싼 경찰.
두 시간 넘는 대치에도 경찰은 총기를 꺼내지 않았습니다.
[경찰관 : "사실 쉽지 않아요. 권총은 다치게 할 수 있는 무기인 거고, 테이저건도 또 잘못 맞을 경우 상대를 자극해서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흉기 난동에도 무력한 경찰력이란 비판에 정부가 내놓은 대책은 저위험 권총입니다.
내년 예산안에 포함된 저위험 권총 도입 예산은 86억 원, 앞으로 3년간 모두 2만 9천 개를 도입해 경찰 '1인 1총' 체제를 갖추겠단 겁니다.
[윤석열 대통령 : "모든 현장 경찰에게 '저위험 권총'을 보급하고, 101개 기동대에게 흉기 대응 장비를 신규 지급할 것입니다."]
'저위험 권총'은 플라스틱 탄두를 써 살상력이 낮습니다.
10m 이내에서 성인 남성의 허벅지를 겨냥해 쏘면, 6cm가량을 뚫는 정도로 뼈는 관통하기 힘든 강도입니다.
[박재범/경찰청 장비운영계장 : "(기존) '38 권총'에 비해서 약 10분의 1 수준 물리력으로 범인 제압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발되었습니다."]
다만 주요 장기에 적중하면 역시 위험할 수 있어, 모든 현장 경찰관에게 보급할 경우 안전성 우려가 있을 수 있습니다.
또 대체재가 있는데 과도한 예산 편성이란 지적도 나옵니다.
[이윤호/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 "고무탄도 있고, 경고만 하는 그런 탄도 있고, 그럴 예산이 있으면 오히려 일선 경찰들 현장 인력을 최대한 늘리는 방법…"]
내년 정부 예산안에는 이 밖에도 방검복과 삼단봉 등 흉기대응 장비 예산으로 16억 원이 책정됐습니다.
KBS 뉴스 김우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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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준 기자 (universe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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