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현장] 선두와 1점 차… 부산의 무서운 집중력, 1위 김천 2-0 완파하며 맹추격

(베스트 일레븐=부산)

하나원큐 K리그2 2023 선두 싸움은 도저히 알 수 없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부산 아이파크가 선두 김천 상무를 잡으면서 1점 차로 따라붙었다. 승부처에서 흔들리지 않는 집중력이 정말 돋보이는 부산이다.

박진섭 감독이 이끄는 부산은 29일 저녁 7시 30분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2 2023 29라운드 김천전에서 2-0으로 완승했다. 부산은 이날 경기에서 전반 43분 성호영, 후반 34분 임민혁의 릴레이 골에 힘입어 선두 김천에 승점 1점 차로 바짝 따라붙었다.

시즌 중후반부로 넘어가면서 부산의 저력이 점점 발휘되고 있다. 아슬아슬한 한 골 차 리드에서 승리를 따내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어서다. 이날 김천전에 앞서 부산은 총 13승을 거두었는데 이중 아홉 경기가 한 골 차 승리였다. 뿐만 아니다. 지난 5월 21일 경남 FC전 승리부터 쓸어담은 8승 중 7승이 한 골 차 승리였다. 혹서기로 넘어가면서 선수들의 체력과 집중력이 빠르게 고갈되는 시기에 이런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 꽤 놀랍다.

박 감독도 이날 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선수들의 버티는 집중력이 좋아졌다고 칭찬했다. 두세 골 넣을 수 있는 공격력이 뒷받침되어 보다 수월한 승리를 했으면 하는 바람을 남기기도 했지만, 어쨌든 악착 같이 승점 3점을 가져오는 건 분명 칭찬할 만한 일이다. 다른 팀들이 혹서기 동안 승점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았던 걸 떠올리면, 어떻게든 선두 김천을 자극하는 추격전을 벌이는 부산의 페이스는 훌륭하다.

승점 4점 차 상황에서 벌이게 된 선두 김천전에서도 그 기질이 발휘되었다. 이날 경기에서 초반부터 여러 찬스를 잡아내며 주도권을 가져간 부산은 전반 43분 임민혁의 좌측면 얼리 크로스를 이어받은 성호영의 왼발 발리슛을 김천 골망을 흔들었다. 성호영의 슛이 다소 부정확했으나 절묘한 바운드를 그리며 김천 수문장 김준홍이 손 쓸 수 없는 구석으로 향했다.

최근 걸핏하면 4-0 대승을 연출하는 화끈한 공격력, 특히 후반전에 그런 강점을 보이는 김천이라 이 한 골 차 리드는 사실 불안했다. 실제로 김천은 후반전 들어 김민준·김현욱·정치인 등 공격 카드를 모두 꺼내들며 부산 수비진을 옥죄었다. 부산 수비진이 핵심인 조위제를 잃은 것도 부산 처지에서는 불안 요소였다. 그래도 견뎠다. 특히 후반 30분 김천 골잡이 조영욱에게 내줄 뻔했던 위기 상황을 이한도가 환상적인 클린 태클로 막아내는 장면은 압권이었다.

그리고 부산은 이날 승부에 종지부를 찍는 골까지 만들어냈다. 후반 34분 강상윤의 우측 컷백을 이어받은 임민혁의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쐐기를 박았다. 승리가 결정적인 상황에서도 방심하지 않고 클린시트까지 엮어냈다. 두 경기에서 두 골씩 내주었던 수비까지 안정화시키며 기분 좋은 승리를 챙긴 부산이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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