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시 참변 때 600명 사망?…군사편찬위도 “과장된 것”

이수민 2023. 8. 29.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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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방부는 홍범도 장군의 경력을 자체적으로 검토했고, 학계와 논의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제기한 의혹들이 자유시 참변, 빨치산 경력 등인데 그럼 학자들은 어떻게 보는지 이수민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홍범도 장군이 연관된 의혹이 있다는 '자유시 참변'.

국방부는 1921년 러시아공산당 군대가 독립군 측을 최대 600명까지 몰살시켰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국방부 산하 군사편찬연구소조차 의견이 다릅니다.

사망자는 가해자 추산 36명, 피해자 측은 행방불명을 포함해 약 600명으로 본다고 전하면서, 그 숫자는 "과장됐다"고 평가했습니다.

고등학교 국사 교과서도 사망자가 자료마다 다르다며 최대 약 300명이라고 적었습니다.

홍범도 장군은 자유시 참변과 어떤 관련성이 있을까?

홍 장군은 명목상 가해자 편에 속했지만 사건 현장에 있지 않았고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지위도 아니었다는 반론이 많습니다.

[반병률/한국외대 사학과 명예교수 : "소위 고려혁명군이죠. 그쪽에서 진압할 때에 한인 군대들은, 병사들은 동원되지 않았어요. (무장해제가) 6월 28일에 이제 결정이 돼가지고 (자유시 참변이) 진행이 됐을 때는 거기는 전혀 관여한 바가 없다는 얘기죠."]

홍 장군이 봉오동·청산리 전투 참가 당시 빨치산이었다는 국방부의 의혹 제기는 "분명한 사실 왜곡"이라고 반발합니다.

당시엔 비정규군을 모두 '빨치산'이라고 불렀다며, 6·25전쟁 전후의 빨치산과는 뜻이 전혀 다르다는 겁니다.

홍 장군이 소련공산당에 입당한 것에 대해서도 다른 해석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많았습니다.

[이동순/영남대 명예교수 : "연금을 받기 위한 그러한 어떤 수단이죠, 수단. 그걸 가지고 지금 국방부에서 물고 늘어지는 거죠. 자기가 자청해서 입당하고 공산당으로 활동한…"]

국방부는 외부 전문가들을 배제한 채 내부 검토만을 바탕으로 흉상 이전을 추진하면서 불필요한 논란을 키운 셈이 됐습니다.

KBS 뉴스 이수민입니다.

영상편집:이윤진/그래픽:임홍근

[앵커]

"독립군 수는 셀 수가 없다... 어제까지 농사를 짓다가도 독립군이 되기 때문이다..."

영화 '봉오동 전투'의 대사입니다.

오늘 8월 29일은 한일강제병합 113주년 되는 날입니다.

종잇장 하나에 나라를 뺏긴 사람들은 부서지고, 스러져가며 항거했습니다.

수 많은 독립군들의 절실한 싸움을 기억해야 하는 날, 독립운동가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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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민 기자 (watermi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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