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미넴 “라마스와미, 내 랩 부르지 마”... 선거에 사용중지 요청
‘랩도 잘하는 유능한 젊은 보수’ 이미지를 내세우며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선두 그룹으로 뛰어오른 비벡 라마스와미(38) 후보가 래퍼 에미넴으로부터 “내 노래 부르지 말라”는 요구를 받았다.
28일(현지 시각) 영국 데일리메일은 미국의 백인 래퍼 에미넴이 음악 저작권 단체를 통해 라마스와미에게 자신의 음악을 사용하지 말라고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에미넴의 어떤 곡도 선거운동에 쓰면 안 된다는 내용의 편지가 23일 라마스와미 선거 캠프로 발송됐다.
앞서 라마스와미는 지난 12일 아이오와주 박람회 유세 현장에서 에미넴의 노래 ‘루즈 유어셀프(Lose yourself)’를 불러 화제가 됐다. 그는 에미넴의 오랜 팬으로 알려졌으며 하버드대 재학 당시 ‘다벡(Da Vek)’이라는 예명으로 랩 공연을 선보이기도 했다.
에미넴이 자신의 곡을 선거운동에 쓰지 말라고 라마스와미에게 요구한 것은 반(反)트럼프주의자인 에미넴의 성향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에미넴이 공화당 정치인을 ‘디스’(경멸이나 무례를 뜻하는 디스리스펙트에서 유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지난 2016년 대선 토론회가 한창일 때 에미넴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판하는 내용을 담은 곡을 발표했고, 이듬해에는 힙합 시상식에서 트럼프의 정책이 미국에 해롭다고 말하며 트럼프에게 표를 던진 팬들을 비난하기도 했다.
라마스와미 선거 캠프 관계자는 “많은 미국인이 슬퍼하겠지만 우리는 앞으로 랩을 에미넴에게 맡겨야 할 것 같다”고 데일리메일에 밝혔다. 이제 라마스와미가 유세 때 에미넴의 곡을 부르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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