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인보다 혜빈이를 기억해 주세요”… ‘분당 흉기난동’ 피해자 유족, 실명·사진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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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경기 분당 '서현역 흉기난동' 사건 당시 피의자 최원종(22)이 인도로 돌진한 차량에 치인 후 뇌사 상태에서 연명치료를 받아오던 20대 여성 김혜빈(20)씨가 지난 28일 끝내 세상을 떠났다.
이에 대해 김씨의 친구는 "사람들이 가해자 최원종이 어떤 사람이고 얼마나 제정신이 아니었는지만 이야기하고 있다"면서 "그보다는 불쌍하게 세상을 떠난 혜빈이가 얼마나 좋은 사람이었는지를 기억하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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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25일 만인 28일 연명치료 끝에 사망… 김씨 친구들 “밝고 장난기 많았던 아이”
지난 3일 경기 분당 ‘서현역 흉기난동’ 사건 당시 피의자 최원종(22)이 인도로 돌진한 차량에 치인 후 뇌사 상태에서 연명치료를 받아오던 20대 여성 김혜빈(20)씨가 지난 28일 끝내 세상을 떠났다.
2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씨 유족은 김씨의 실명과 함께 생전 밝은 모습이 담긴 사진 등을 언론에 공개했다.
이날 오후 경기 수원시 아주대학교 장례식장에 마련된 김씨의 빈소에서 그의 친구들은 “가해자가 어떤지보다 혜빈이가 얼마나 밝고 좋은 사람이었는지가 사람들의 기억에 더 오래 남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씨는 밝고 긍정적인 성격의 미대생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친구들은 고인에 대해 묻는 취재진의 말에 “웃긴 녀석”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자신이 그린 그림을 올리며 ‘세상이 주신 것들에 감사하다’ 글귀를 함께 덧붙이는 순수한 사람이었다고 한다.
사고 당시 김씨는 학원에서 아르바이트한 뒤 집으로 오는 길이었다.
김씨의 유족은 “가족에 줄 수 있는 사랑을 다 준 외동딸이었다. 밝고 장난기가 많았고 착실하고 책임감도 강했다”라고 말했다.
유족들은 김씨의 이름과 영정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는 것을 허락했다. 다만 깊은 슬픔에 잠겨 있는 탓에 더 이상의 인터뷰는 사양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씨의 친구는 “사람들이 가해자 최원종이 어떤 사람이고 얼마나 제정신이 아니었는지만 이야기하고 있다”면서 “그보다는 불쌍하게 세상을 떠난 혜빈이가 얼마나 좋은 사람이었는지를 기억하면 좋겠다”고 했다.
김씨의 발인은 오는 31일 오전 8시 엄수될 예정이다.
한편, 피의자 최원종은 지난 3일 오후 5시59분 수인분당선 서현역과 연결된 성남시 분당구 AK플라자 백화점 앞에서 보행자를 향해 차량을 돌진한 뒤, 차에서 내려 건물 안으로 들어가 시민들에게 흉기를 마구 휘두른 혐의를 받는다.
이로 인해 차에 치였던 60대 여성 1명이 사건 발생 사흘 만인 지난 6일 사망했고, 김씨 역시 뇌사 상태로 치료받다 25일 만인 전날 숨졌다. 이 사건 사망자는 2명이며, 이 밖에 무고한 시민 12명이 다쳤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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