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요 거점도시·동남아 ‘투트랙’ 공략… 새 영역 넓힌다 [연중기획-K브랜드 리포트]
2010년 롯데호텔 모스크바 개관 시작
해외 13개 체인 호텔 운영 인지도 높여
라이프스타일 호텔 L7, 베트남 첫 진출
위탁 통한 ‘자산 경량화’로 부담 줄여
독립경영 호텔 등과 예약망·멤버십 공유
‘소프트 브랜드 사업’ 새 비즈니스 모델
프리미엄 시니어 레지던스 ‘VL’도 론칭
고품격 서비스·주거 제공 관심 한몸에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은 남다른 역사를 품고 있다. 본래 이곳은 1938년 4월27일 개관한 우리나라 최초의 상용 호텔인 반도호텔 자리였다. 일본인이 운영하던 반도호텔은 해방 이후 미군 사령부 사무실과 장교 숙소로 쓰이다 1953년 8월 한국 정부에 인수됐다. 이후 국제관광공사(현 한국관광공사)가 주요 호텔들을 운영했고 1970년대부터 민간 자본의 호텔 참여를 독려하면서 변화가 시작됐다. 롯데 창업주 고(故) 신격호 회장은 1974년 6월 반도호텔 인수 계약을 체결하고 이곳에 롯데호텔 건설을 추진한다. 일명 ‘비원(秘園) 프로젝트’로 불린 신 회장의 구상에 따라 ‘한강의 기적’ 속에 한국 전통미를 품은 37층 높이 롯데호텔이 1978년 말 완공돼 1979년 3월에 문을 열었다.
롯데호텔앤리조트는 2010년 첫 해외진출이었던 롯데호텔 모스크바 개관을 시작으로 해외 체인 호텔을 적극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해외 13개의 체인 호텔 및 리조트를 운영 중인 롯데호텔앤리조트는 세계 주요 거점 도시에 지속해서 진출하여 이른 시일 안에 전 세계적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였다. 아울러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한 성장성 높은 신흥시장에 집중 진출하면서 투트랙(Two-Track)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롯데호텔앤리조트는 위탁 운영을 바탕으로 한 ‘자산 경량화’ 전략을 신규 확장 정책의 기조로 삼고 있다. 호텔의 오너십으로부터 운영권만을 가져오는 위탁 운영 방식은 토지나 건물 등의 부동산에 직접 투자하여 운영하는 직영방식보다 경영 관리의 부담이 줄어드는 편이다. 다만 브랜드 경쟁력을 인정받아야만 가능한 방식인 탓에 시장에서는 세계 유수의 글로벌 호텔 기업에 주로 허용되는 방식이다.
롯데호텔앤리조트는 국내에서도 자산 경량화 전략의 일환으로 공간 기획 전문 기업인 로컬스티치와 업무협약을 맺으며 소프트 브랜드 사업에 진출했다. 소프트 브랜드 사업은 롯데호텔앤리조트에 속하지 않은 독립경영 호텔이나 리조트에 롯데호텔앤리조트의 예약망과 멤버십 등의 시스템 자산을 공유하는 체제의 비즈니스 모델이다. 롯데호텔앤리조트는 이달 문을 연 296실 규모의 ‘로컬스티치 크리에이터타운 서교’의 예약망과 연결하는 것을 시작으로 향후 로컬스티치가 운영 중인 23개의 지점과 신규 출점지에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이러한 모델은 직접경영-위탁경영-프랜차이즈경영 순으로 토종 호텔 기업의 새 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는 롯데호텔앤리조트의 ‘넥스트 레벨’이 될 전망이다.
VL의 가장 돋보이는 차별점은 호텔식 입주민 서비스다. 각종 업무 지원 및 대행 서비스를 아우르는 컨시어지 서비스와 세대 내 청소·정리수납 등을 비롯한 주 2회 하우스키핑 서비스, 건강 상태에 따라 구성되는 호텔 셰프의 맞춤 식단 등 5성 호텔급의 고품격 서비스가 프리미엄급의 주거 시설을 원하는 욜드(YOLD·Young과 Old를 결합한 ‘젊은 노인‘)족 수요층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
국내 실버산업 시장은 초고령사회가 가까워지면서 2030년까지 약 160조원 이상 규모로 팽창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호텔앤리조트는 ‘실버 이코노미’를 신성장동력으로 삼아 관련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박미영 기자 mypar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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