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팡이 가득 숙소에서 3주 훈련…육군 대위들 '부글부글'
김재현 기자 2023. 8. 29. 20:54
[앵커]
최근 군 초급 간부들 사이에선 박봉에 처우도 열악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서 앞서 보신 정도의 국방 예산으로는 불만을 달래기 어려워 보입니다. 이 와중에 최근 육군 대위들을 곰팡이로 가득한 훈련소에서 3주 훈련을 받는 일까지 벌어졌다고 합니다.
김재현 기자입니다.
[기자]
방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곰팡이로 가득합니다.
천장부터 바닥까지 시커멓게 뒤덮었습니다.
잠을 자야 하는 침대 옆 벽지에도 곰팡이가 피어올랐고, 숙소 집기와 화장실 바닥은 망가져 있습니다.
전남 장성군에서 지난 7일부터 3주간 육군 합숙훈련이 진행됐는데, 대위 300여 명 중 일부가 배정받은 숙소입니다.
훈련 전 숙소 상태를 알게 된 장교들이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우려했지만, 윗선에선 이해해달라고만 했습니다.
[A장교 : 처음에 간 날(훈련 전날)은 청소하기 바빴죠. 곰팡이 제거하고. 훈련 가는데도 하루 종일 청소만 하고 있어야 되니까…좀 힘들었죠.]
방 상태가 너무 심각해, 뒤늦게 방을 바꾼 경우도 있었습니다.
한 장교는 "처우는 열악했지만, 장교로서 지켜야 할 품위만 강조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대해 육군 측은 "해당 시설은 30년 전에 지어진 건물로, 단기 훈련파견 등의 경우 임시로 사용되고 있다"며 "순차적으로 국방부 등과 리모델링 해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디자인 : 김충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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