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영업점까지 무차별 중국발 전화...日 장관들 일제히 '유감'
[앵커]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방류 이후 도쿄전력과 환경성, 수산청 등이 원전 주변 바다의 삼중수소를 조사했는데, 모두 기준치 이하라고 발표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발 항의성 전화는 일본 경찰서와 구청, 식당 등 가리지 않고 쇄도하고 있어, 일본 주요 장관들이 일제히 유감을 표하고 나섰습니다.
도쿄에서 김세호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오염수 방류에 따른 중국 내 반일 감정이 고조되면서 중국발 항의 전화는 잦아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방류를 시작한 지난 24일부터 나흘 동안 도쿄 전력은 6천 건 이상, 일본 전국의 경찰서에도 220여 건의 중국발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특히 시간이 지날수록 공공기관 뿐 아니라, 일반 영업점까지 무차별적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라면 가게 사장 : 100건 정도 착신거부를 했어요. 그걸 우회해서 또 전화가 왔어요. 응대 전화를 받을 수 없어, 매출이 1, 2만엔 정도 날아갔어요.]
일본 주요 부처 장관들은 중국이 과학적 근거에 기반해 생각하라며 일제히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또 중국의 일본산 수산물 수입 금지 조치에는 WTO 제소 등 맞대응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야시 요시마사 / 일본 외무상 : 일본은 WTO에서도 문제 제기를 해 왔습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WTO의 틀에서 필요한 대응을 할 것입니다.]
또 일본 경제산업상이 직접 후쿠시마산 수산물을 먹는 모습을 보이는 등,
자국 수산물의 안전성을 홍보하면서 수산업 피해를 줄이는 데도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니시무라 야스토시 / 일본 경산상 : 맛있습니다. 한 조각 먹었는데 어민들의 긍지와 생각을 느꼈으면 합니다.]
중국은 오히려 연일 일본의 오염수 방류에 대한 비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왕원빈 / 중국 외교부 대변인 : 일본 정부에 대한 비판과 반대는 국제사회를 대표하는 것으로, 일본이 깊이 생각할 가치가 있습니다.]
일본 외무성 간부는 중국에서 오염수에 대한 불안이 당분간 사그라지지 않는다며 장기전을 각오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원전 방류를 둘러싼 과학적 논의와는 별개로 중·일 간 외교적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질 기미를 보이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김세호입니다.
YTN 김세호 (se-3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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