툭하면 '친환경'이라더니‥ SNS 계정 10개 중 4개 '그린워싱'
[뉴스데스크]
◀ 앵커 ▶
'그린워싱' 실제로는 친환경과 별 상관이 없는데도 마치 환경 친화적인 제품인 것처럼 홍보를 하는 것을 말하는데요.
소비자들의 눈을 속이는 이런 행위에 대해서 국제적으로 규제가 강화되고 있습니다.
국내 기업들은 어떤지 한 환경 단체가 기업들의 SNS 계정을 조사해 봤는데요.
열 곳 중에 네 곳이 '그린워싱'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민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대학생 김하늘 씨.
최근 환경단체의 그린워싱 실태 조사에 참여했습니다.
김 씨는 한 아이스크림 회사 광고에서 그린워싱을 찾아냈습니다.
[김하늘/대학생·그린워싱 조사 참여] "실질적으로 이 기업에서 하고있는 활동들에 대한 내용은 없이 친환경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어서…"
그린피스가 시민들과 함께 399개 기업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조사한 결과 165곳 기업이 그린워싱 게시물을 올렸다고 발표했습니다.
조사 대상의 41%입니다.
시민들이 꼽은 최악의 그린워싱은 한 음료회사의 생수 광고입니다.
페트병 라벨에 보호 대상인 해양동물 그림을 넣어 홍보하면서, 정작 페트병이 일으키는 해양오염 정보는 누락했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이 업체는 "생물종 다양성 보전의 중요성을 알리는 취지였으며, 수익금 일부를 해양생물 보호활동 지원에 쓴다"고 주장했습니다.
한 가전업체는 자사가 만든 마크를 마치 친환경 인증처럼 광고에 활용해 최악의 그린워싱 2위에 꼽혔습니다.
[김하늘/대학생·그린워싱 조사 참여] "충분히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고, 저는 그런 점에서 소비자를 속였다는게 되게 괘씸하고…"
가장 흔한 '그린워싱'은 야생동물이나 숲 같은 자연 이미지를 남용하는 방식으로 전체 51%였습니다.
온실가스 배출을 많이 하는 정유, 화학, 에너지 기업들의 '그린워싱'도 많았습니다.
'그린워싱'은 지난 3년 동안 5천 건 가까이 적발됐지만 99.8%는 단순 행정지도에 그쳤습니다.
실질적 규제도 시급하지만, 기업들이 어떤 친환경 활동을 했는지 투명한 정보공개가 필요합니다.
[양연호/그린피스 기후에너지 캠페이너]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공시 관련된 내용들이 또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논의가 확산이 되고 있는데요.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논의들을 빨리 받아들여서…"
금융위원회는 2025년부터 자산 2조 원 이상 상장사의 ESG 공시를 의무화하기로 했지만, 최근 설문조사에서 기업의 56%는 의무화를 1년 이상 연기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MBC뉴스 김민욱입니다.
영상취재 : 김승우 / 영상편집 : 김정은 / 영상출처 : 유튜브 Our Changing Climate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영상취재 : 김승우 / 영상편집 : 김정은
김민욱 기자(wook@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19394_36199.html
[저작권자(c) MBC (https://imnews.imbc.co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Copyright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금지
- 내년 예산 올해보다 2.8%↑‥R&D·보조금 줄이고 복지·SOC 늘려
- 거꾸로 간 수입에 스스로 한 약속까지‥허리띠 졸라맨 이유는?
- '홍범도는 빨치산' 색깔론 키우는 국방부
- "홍범도 장군 지켜내자!" 곳곳 규탄 집회‥윤 대통령 절친도 '반대'
- 윤 대통령 "이념이 가장 중요" 2023년의 이념투쟁?
- 난데없는 '홍범도 색깔론'‥왜 지금 '이념'인가
- 물 건너간 협치?‥"1 더하기 1을 100이라는 세력과 싸워야"
- "정말 VIP가 맞냐" 물음에 고개 끄덕인 해병대 사령관
- 후쿠시마 현지 점검 상황 '깜깜이'‥대응 예산은 대폭 확대
- OECD 회원국, 2분기 GDP 0.4% 증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