툭하면 '친환경'이라더니‥ SNS 계정 10개 중 4개 '그린워싱'

김민욱 2023. 8. 29.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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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그린워싱' 실제로는 친환경과 별 상관이 없는데도 마치 환경 친화적인 제품인 것처럼 홍보를 하는 것을 말하는데요.

소비자들의 눈을 속이는 이런 행위에 대해서 국제적으로 규제가 강화되고 있습니다.

국내 기업들은 어떤지 한 환경 단체가 기업들의 SNS 계정을 조사해 봤는데요.

열 곳 중에 네 곳이 '그린워싱'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민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대학생 김하늘 씨.

최근 환경단체의 그린워싱 실태 조사에 참여했습니다.

김 씨는 한 아이스크림 회사 광고에서 그린워싱을 찾아냈습니다.

[김하늘/대학생·그린워싱 조사 참여] "실질적으로 이 기업에서 하고있는 활동들에 대한 내용은 없이 친환경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어서…"

그린피스가 시민들과 함께 399개 기업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조사한 결과 165곳 기업이 그린워싱 게시물을 올렸다고 발표했습니다.

조사 대상의 41%입니다.

시민들이 꼽은 최악의 그린워싱은 한 음료회사의 생수 광고입니다.

페트병 라벨에 보호 대상인 해양동물 그림을 넣어 홍보하면서, 정작 페트병이 일으키는 해양오염 정보는 누락했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이 업체는 "생물종 다양성 보전의 중요성을 알리는 취지였으며, 수익금 일부를 해양생물 보호활동 지원에 쓴다"고 주장했습니다.

한 가전업체는 자사가 만든 마크를 마치 친환경 인증처럼 광고에 활용해 최악의 그린워싱 2위에 꼽혔습니다.

[김하늘/대학생·그린워싱 조사 참여] "충분히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고, 저는 그런 점에서 소비자를 속였다는게 되게 괘씸하고…"

가장 흔한 '그린워싱'은 야생동물이나 숲 같은 자연 이미지를 남용하는 방식으로 전체 51%였습니다.

온실가스 배출을 많이 하는 정유, 화학, 에너지 기업들의 '그린워싱'도 많았습니다.

'그린워싱'은 지난 3년 동안 5천 건 가까이 적발됐지만 99.8%는 단순 행정지도에 그쳤습니다.

실질적 규제도 시급하지만, 기업들이 어떤 친환경 활동을 했는지 투명한 정보공개가 필요합니다.

[양연호/그린피스 기후에너지 캠페이너]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공시 관련된 내용들이 또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논의가 확산이 되고 있는데요.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논의들을 빨리 받아들여서…"

금융위원회는 2025년부터 자산 2조 원 이상 상장사의 ESG 공시를 의무화하기로 했지만, 최근 설문조사에서 기업의 56%는 의무화를 1년 이상 연기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MBC뉴스 김민욱입니다.

영상취재 : 김승우 / 영상편집 : 김정은 / 영상출처 : 유튜브 Our Changing Clim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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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김승우 / 영상편집 : 김정은

김민욱 기자(wook@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19394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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