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도랠리에 안심하지 말라…나스닥 최악의 9월이 온다"[오미주]
[편집자주] '오미주'는 '오늘 주목되는 미국 주식'의 줄인 말입니다. 주가에 영향을 미칠 만한 이벤트나 애널리스트들의 언급이 많았던 주식을 뉴욕 증시 개장 전에 정리합니다.
8월 들어 조정을 받던 미국 증시가 지난주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와 제롬 파월 연준(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잭슨홀 연설을 지나며 안정을 찾고 있다.
하지만 미국 증시의 반등은 제한적일 것이고 랠리를 본격적으로 재개하기 전에 인내의 시간을 좀더 지나야 할 것이라는 의견이 적지 않다.
CNBC는 높아진 올 2분기 경제성장률에 맞춰 8월 들어 장기채 금리가 상승했고 기술주와 통신주 등은 국채수익률 상승에 따라 밸류에이션이 조정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파월 의장이 지적한 높아진 경제성장률에 맞춰 시장이 미리 조정을 받았기 때문에 파월 의장이 추가 금리 인상의 문을 열어놓았음에도 증시가 별다른 충격을 받지 않고 상승으로 반응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미국 증시 3대 지수는 지난 25일과 28일, 2거래일 연속 강세로 마감했다.
하지만 CNBC는 8월의 조정에도 불구하고 증시 밸류에이션이 여전히 싸지 않은데다 국채수익률은 높기 때문에 9월에도 증시는 취약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다우존스지수는 8월 들어 2%대, S&P500지수는 3%대, 나스닥지수는 4%대의 하락률을 보이고 있다.
스토발에 따르면 1971년 이후 나스닥지수는 9월에 평균 0.9% 하락해 수익률이 1년 열두 달 중 가장 부진했다. 8월은 수익률이 평균 0.4%로 2번째로 저조했다. 이어 2월이 평균 수익률 0.5%로 3번째로 부진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세븐스 리포트 리서치의 공동 편집자인 타일러 리치는 28일 보고서를 통해 증시에 안도 랠리가 시작된 것처럼 보이지만 반등 때 추격 매수해 얻을 수 있는 수익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리치는 최근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며 이는 상대강도지수(RSI)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RSI는 주가 변동의 속도와 폭을 측정해 주식이 고평가됐는지, 저평가됐는지 판단하는 기술적 분석 지표이다. 일반적으로 RSI가 70을 넘으면 과매수, 30 미만이면 과매도됐다고 평가한다.
미국 증시의 RSI는 지난 23일 70을 넘어 과매수 영역에 진입했다가 24일엔 30 미만으로 떨어져 과매도 영역에 들어섰다.
하지만 리치에 따르면 지난 25일에는 S&P500지수 선물이 일주일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반면 RSI는 신저점으로 내려가지 않아 증시가 8월 마지막 주에 안도 랠리를 시작할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밝혔다. 이 안도 랠리의 저항선은 S&P500지수 4465~4515로 예상했다.
S&P500지수는 28일 0.6% 오른 4433.31로 마감했다.
그는 "이 안도 랠리가 8월 들어 증시의 하락 추세선을 깰 수 있을지 여부가 단기적으로 중요하다"며 "하락 추세선을 꺾지 못한다면 저항선 하단이 낮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또 나스닥지수는 안도 랠리로 단기간 내에 1만4000까지 오를 수 있지만 초 가을에 이 목표치에 도달하면 1만4000이 궁극적으로 저항선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나스닥지수는 28일 0.8% 오른 1만3705.13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채권 트레이더들이 매파적 연준으로 인해 경제 성장률이 약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는 의미다.
리치는 장기채 금리 급등이 8월 중시 조정의 빌미가 됐던 만큼 장기채 금리가 주춤한 반면 단기채 금리가 오르면서 국채수익률 곡선의 역전 현상이 심화하면 단기적으로 안도 랠리가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채수익률 곡선의 역전이 심화하면 이는 투자자들의 경제 성장 전망이 악화하고 있다는 의미로 장기적으로는 부정적이라고 설명했다.
결론적으로 리치는 "이번주 증시가 단기 안도 랠리를 시작할 가능성이 높지만 지난주 국채수익률 곡선의 역전 현상이 심화하는 등 시장의 여러 추세를 감안했을 때 지금 추격 매수해 얻을 수 있는 상승 여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29일엔 오전 10시에 노동부가 지난 7월 고용시장의 구인 규모를 발표한다. 고용시장의 수요가 얼마나 견조한지 파악할 수 있는 지표이다. 전문가들은 지난 7월 구인 규모가 979만명으로 전월 958만명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구인 규모가 너무 많으면 인플레이션 상승 요인으로 해석되고 너무 적으면 경제 약화 신호로 간주된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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