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위 올해 최악" 그래도 161.3㎞에 담은 밀러의 뚝심, 갈렌에 판정승 '빅게임 피처' 성장中

노재형 2023. 8. 29.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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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의 차세대 에이스가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다.

100마일에 이르는 강력한 직구를 던지는 파이어볼러 바비 밀러(24)가 그 주인공.

2020년 드래프트 1라운드 출신인 밀러는 올시즌 초까지 마이너리그에서 3년 보내고 지난 5월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홈런을 친 헤이워드는 "상대 에이스를 만나 이겼다면 그건 엄청난 일"이라며 밀러를 추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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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바비 밀러는 최고 100마일을 웃도는 강속구를 무기로 다저스 주축 선발로 성장 중이다. AP연합뉴스
바비 밀러가 29일(한국시각)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 선발등판해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밀러는 6이닝 4실점의 역투로 시즌 8승을 거뒀다. AF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의 차세대 에이스가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다.

100마일에 이르는 강력한 직구를 던지는 파이어볼러 바비 밀러(24)가 그 주인공. 2020년 드래프트 1라운드 출신인 밀러는 올시즌 초까지 마이너리그에서 3년 보내고 지난 5월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마이너리그 통산 45경기에 등판해 183이닝을 던져 10승10패, 평균자책점 3.79, 227탈삼진을 마크했다.

밀러는 5월 24일(이하 한국시각) 막강 타선을 자랑하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상대로 5이닝 4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의 호투를 펼치며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한 뒤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하며 선발 한 자리를 차지했다.

6월 18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5⅔이닝 7실점), 6월 25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4이닝 6실점)서 고전하며 빅리그의 높은 벽을 실감했지만, 이내 안정을 찾고 로테이션을 꾸준히 지키고 있다.

밀러는 29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게임에 선발등판해 6이닝 7안타 4실점으로 고전하면서도 승리투수가 됐다.

다저스의 7대4 승리.

밀러는 시즌 8승3패, 평균자책점 4.00을 마크했다. 특히 NL 사이영상 후보로 꼽히는 애리조나 에이스 잭 갈렌과의 맞대결에서 승리했다는 점에서 '빅 게임'에 강한 면모를 드러냈다. 갈렌은 5⅓이닝 동안 9안타를 얻어맞고 6실점해 패전을 안았다. 시즌 14승6패, 평균자책점 3.32.

밀러의 투구수 86개 중 34개를 던진 직구 구속이 최고 100.2마일(약 161.3㎞), 평균 98.9마일을 찍었다. 체인지업(17개), 커브(16개), 슬라이더(14개), 싱커(5개)를 섞어 던졌다.

애리조나 포수 가브리엘 모레노가 바비 밀러를 3타점으로 두들겼다. AP연합뉴스

그러나 이날 밀러는 컨디션이 썩 좋지 못했다고 했다. 경기 후 그는 "올해 들어 구위가 가장 좋지 않았다. 그래도 그걸 극복하고 싸워 4회 이후 2이닝을 점수를 주지 않은 게 기쁘다. 항상 말씀드리지만, 난 구원투수가 힘을 비축하기를 바란다. 등판할 때마다 최소 6이닝을 던지고 싶다"고 밝혔다.

밀러를 괴롭힌 타자는 포수 가브리엘 모레노다. 밀러는 3-0으로 앞선 2회초 2사 2루서 모레노에게 좌측 2루타를 날려 첫 실점을 한 뒤 4회에도 1사 1루서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의 적시 2루타에 이어 모레노에게 우중간 투런홈런을 내줘 3-4로 역전을 허용했다. 볼카운트 2B2S에서 던진 6구째 98마일 직구가 바깥쪽 높은 코스로 들어갔다.

하지만 6회 3번째 타석에서는 98마일 직구를 몸쪽으로 던져 3루수 땅볼로 잡았다. 밀러가 5,6회를 무실점으로 버티자 다저스 타선은 6회말 제이슨 헤이워드가 우월 투런포, 제임스 아웃맨이 우월 솔로포를 백투백으로 터뜨리며 6-4로 전세를 뒤집었다. 밀러가 선발승 요건을 갖추게 된 것이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메이저리그 강타선들을 상대하면서 그는 많은 것들을 꽤 빨리 배우고 있다. 결과가 좋을 때도, 나쁠 때도 이닝을 끌어가며 경기 후반까지 잘 버텨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밀러는 올시즌 16경기에 등판했는데, 이날 경기 전까지 15경기 상대가 모두 다른 팀이었다. 애리조나는 지난 10일 원정경기 때 만난 뒤 이날 두 번째로 상대한 것인데, 승리를 따냈다는 게 고무적이다. 홈런을 친 헤이워드는 "상대 에이스를 만나 이겼다면 그건 엄청난 일"이라며 밀러를 추켜세웠다.

지금과 같은 뚝심과 자신감이라면 밀러는 가을야구에서도 중용될 가능성이 높다. MLB.com은 '클레이튼 커쇼, 훌리오 우리아스, 랜스 린은 10월을 향하고 있는 다저스의 톱3 선발투수들이다. 밀러가 100마일 강속구를 앞세워 그 뒤를 따르고 있다'고 논평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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