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VIP가 맞냐" 물음에 고개 끄덕인 해병대 사령관
[뉴스데스크]
◀ 앵커 ▶
'해병대 채 상병 사건'의 수사 과정에 대통령실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 단장이 군 검찰에 제출한 진술서에도 이를 뒷받침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수사 결과를 두고 대통령이 격노했다는 말에, 박 전 단장이 "정말 VIP가 맞냐"고 물었고, 해병대 사령관이 고개를 끄덕였다는 건데요.
홍의표 기자가 자세히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고 채 상병 사건 조사 결과에 대한 언론 설명회가 취소됐던 지난달 31일.
그날 오후 국방부에서는 대책회의가 열렸고, 국방부 법무관리관은 혐의를 빼라는 취지로 당시 수사단장인 박정훈 대령에게 말했습니다.
[유재은/국방부 법무관리관 (지난 25일)] "사건의 혐의를 빼고 사실관계만 정리해서 이첩할 수 있다는 말이 최초부터 제가 드린 이첩의 방법이었습니다."
이를 '외압'으로 느꼈다고 밝힌 박 대령은 이틀 뒤 경북경찰청에 사건을 넘겼고, 항명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박 대령이 군 검찰에 낸 진술서에는 '외압' 의혹에 대통령실이 연관돼 있다는 정황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이 "국방부에서 혐의자와 혐의 내용을 빼라고 하는데 어떻게 하냐"고 물었고, 박 대령은 "안 된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도대체 국방부에서 왜 그러는 겁니까"라고 박 대령이 사령관에게 되묻자, 대통령실 회의에서 수사 결과에 대한 언급이 있었고, VIP, 즉 윤석열 대통령이 격노하면서 장관과 통화한 뒤 이렇게 됐다는 대화가 오갑니다.
이때 박 대령이 "정말 VIP가 맞습니까"라고 재차 물었고, 김계환 사령관이 고개를 끄덕이며 맞다고 했다는 게 진술서 내용입니다.
'임성근 사단장 등 8명에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했다는 보고에 윤 대통령이 장관을 질책했다'는 MBC '스트레이트' 보도와도 맞닿는 대목인데, 국방부는 "장관은 누구와 통화를 하거나 이야기를 들은 바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대통령실은 '외압' 의혹에 대해 '어떻게든 안보실을 끌어들이려는 의도가 보인다', '이미 국방부에서 해명이 됐다'는 기존의 입장을 유지했습니다.
MBC뉴스 홍의표입니다.
영상편집: 이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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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이정근
홍의표 기자(euypyo@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19380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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