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도 혐의' 美 20대 흑인 임산부, 도주하다 경찰 총격에 숨져···"태아도 사망"

지난 26일(현지시간) 타키야 영(21)이 경찰 총격에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브리핑하는 미 오하이오주 블렌든타운십의 존 벨포드 경찰서장. 사진=블렌든타운십 경찰서 페이스북 캡처

[서울경제]

미국의 한 마트 주차장에서 절도 혐의를 받던 20대 임산부 용의자가 검문 요청에 불응하고 도망치던 중 경찰이 쏜 총탄에 맞고 숨졌다.

28일(현지시간) AP통신과 NBC뉴스 등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후 미국 오하이오주 콜롬버스 외곽의 한 마트 주차장에서 여성 타키야 영(21)이 자신의 차량을 몰다 경찰이 쏜 총탄에 맞고 사망했다.

현지 경찰은 영이 마트에서 물건을 훔친 뒤 차량을 통해 달아나려고 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영의 차량 운전석 쪽으로 가서 수차례 검문을 요구했으나 불응했다”며 “영이 기어를 넣고 정면에 있는 경찰관을 향해 가속 페달을 밟았다”고 했다. 이어 “이에 해당 경찰관이 차량 앞 유리창으로 한 차례 사격을 가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영은 피격 직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당시 영은 오는 11월 출산을 앞둔 임산부로, 이번 일로 태아도 함께 사망한 것으로 드러났다. 유족에 따르면 영은 두 아들(3세·6세)도 기르고 있었다.

경찰은 사건 과정이 담긴 경찰관 보디캠 영상의 공개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일각에선 이번 사건을 두고 "경찰의 과잉대응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영의 할머니는 지역 신문의 인터뷰에서 “영은 결국 차에서 나왔을 것”이라며 “그들은 내 손녀와 아기를 죽일 필요가 없었다”고 비판했다.

차민주 인턴기자 mj0101@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