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어깨는 다 젖어도... [포토뉴스]
조주현 기자 2023. 8. 29. 19:44
폐지 어르신에 우산 내어준 ‘천사’
사랑은 비를 타고… 아직 살만한 세상
사랑은 비를 타고… 아직 살만한 세상
천근만근 무거운 어깨 위로 굵은 빗줄기가 더해집니다.
한 걸음씩 내딛을 때마다 튀어오르는 회색빛 물방울이 발목을 붙잡아 오늘 하루를 마냥 지치게만 합니다.
화창한 날이었다면 '소중한 자산'이었을 폐지가 폭우 속에서는 '남루한 쓰레기'에 불과합니다.
그때, 비가 그칩니다. 하늘에선 끊임 없이 내리는데 머리 위에서만 화창합니다.
29일 안산시 단원구의 한 거리에서 만난 분홍색 우산의 여성은 리어카를 끄는 어르신을 따라 1km 거리를 조용히 걸었습니다.
우산을 한껏 기울여 자신의 몸은 몽땅 젖은 채 "특별한 일도, 별다른 일도 아니다"라며 한사코 신분을 밝히길 거부했습니다.
흉흉한 범죄가 빈번해지며 '낯선 이'의 접근이 두렵고 '모르는 이'의 친절이 의심스러운 시대.
콘크리트 사회 속 작은 유토피아에 조금은 감동 받아도 되지 않을까요?
조주현 기자 jojuhyun0131@kyeonggi.com
이연우 기자 27yw@kyeonggi.com
Copyright © 경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경기일보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속보] 북한, 쓰레기 풍선 또 날려...올들어 29번째
- 화성 동탄호수공원, 오르:빛 워터파고다로 오색 빛을 밝히다 [포토뉴스]
- [속보] 국민의힘 "촛불로 이재명 못지켜…광장에서 동조할 국민 없어"
- [속보] 이스라엘 네타냐후 총리 자택에 드론 공격...인명 피해 없어
- 감미로운 선율, 화성 서부권 수놓다 [2024 가을음악산책 콘서트]
- 2024 화성시 가을음악산책 콘서트 [포토뉴스]
- 안양 아파트서 실외기 해체하던 근로자 2명 추락...1명 사망
- 음주사고 문다혜, 이번엔 제주 '단독주택 불법숙박업'으로 경찰 수사
- 제9회 임금님표 이천쌀배 전국남녀배구대회 개회 [포토뉴스]
- 호국보훈 정신 전파하는 행사 열려… 제11회 고양시민과 함께하는 호국보훈문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