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소가 카페로, 폐교가 미술관으로…방치된 공간에 다시 숨결을
[KBS 청주] [앵커]
낡고 오래돼 사실상 방치됐던 공간이 새로 단장하면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돈을 크게 들이지 않아도 돼 자치단체 차원의 사업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유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청주 외곽의 한 카페입니다.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각종 농기계부터 80, 90년대 타자기와 나무 난로까지, 향수를 일으킬 물건이 가득합니다.
모두 마을 주민이 기꺼이 내놓은 물건들입니다.
200여 년 전, 당초 쌀을 찧는 정미소에서 새마을회관으로 쓰임이 계속 바뀌어왔지만 발길은 점점 줄어들었습니다.
그러다 2015년 진행된 마을 일대 정비 사업 덕분에 카페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이은주/정미소 카페 사장 : "카페라기보다는 동네 사랑방, 누구나 와서 편하게 쉴 수 있고…. 여기 있는 거 거의 다 제가 받은 선물이에요, 손님들한테 받은."]
1992년 폐교한 시골 분교는 작은 미술관이 됐습니다.
누구나 무료로 예술 작품을 둘러볼 수도, 음료나 다과를 먹으며 쉬어갈 수도 있습니다.
[이홍원/마동창작마을 운영 화가 : "오히려 저보다도 (이곳을) 아끼는 분들이 있거든요. 오픈해줘서 너무 고맙다. 이럴 때 뿌듯함을 느낍니다."]
충청북도도 버려진 공간을 다시 활용하는 사업에 힘쓰고 있습니다.
우선 산업장려관과 옥상 등 도청 건물부터 시작해 청주 구도심까지 넓힐 계획입니다.
[이범찬/충청북도 청사시설팀장 : "보물을 찾아서 여러 명이 공유한다고 하면 그것은 굉장히 가치 있고 소중한 자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게 관광이 아닐까."]
허물지 않아도, 수명을 다한 듯한 공간에 다시 숨결을 불어넣는 의미 있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유진입니다.
촬영기자:김성은
이유진 기자 (reasontru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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