깎아주고, 보태주고…카드사들 법인 고객 '구애' 나선 이유 

지웅배 기자 2023. 8. 29.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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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와 시장금리 상승 등으로 수익성 확보가 어려워진 카드사들이 최근 법인고객 유치에 힘을 쏟는 분위기입니다. 

29일 여신금융협회 공시에 따르면 7개 전업카드사의 지난달 말 기준 법인고객의 신용카드 누적 이용액은 81조369억원입니다. 이는 1년 전 같은 기간 누적 이용액 79조7천228억원보다 1조3천141억원 늘어난 규모입니다. 

카드사들은 최근 수익성을 내기 힘든 환경에 처했었습니다. 한국은행의 잇단 기준금리 인상으로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며 자금 조달비용은 늘어난 반면 가맹점 수수료율은 꾸준히 내려가며 수익은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 이어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법인고객은 대규모로 소비하는 일이 많아 점유율 확대나 수익 창출에 기여할 가능성이 크다 보니 카드사들이 기업으로 눈을 돌리게 된 겁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법인고객이 (카드로) 세금 납부만 하더라도 신용판매 매출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며 "이후엔 물품구매나 업무처리 등 지출이 발생할 때도 카드로 결제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만큼 기업은 중요한 고객"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최근 카드사들에서 법인고객을 대상으로 한 상품 출시가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KB국민카드는 29일 철강 판매 플랫폼 '스틸샵'을 이용하는 법인고객을 대상으로 혜택을 제공하는 'KB국민 steelshop 기업카드' 상품을 출시했습니다. 철강의 경우 통상 구매액이 크다 보니 관련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입니다. 

롯데카드 역시 28일 출장이 잦은 법인고객을 대상으로 실적을 쌓아 대한항공 항공권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대한항공 법인 크레딧 롯데카드'를 출시했습니다. 이와 비슷하게 현대카드에도 앞서 신용카드 이용액의 0.5% 상당의 캐시백 혹은 마일리지로 적립해 주는 법인 신용카드 상품 '마이컴퍼니'를 출시한 바 있습니다. 

카드사들이 앞다퉈 카드 상품을 출시하곤 있지만 혜택을 두고 차별화를 꾀하긴 어려운 상황입니다. 괴도한 출혈경쟁에 대한 우려로 지난 2021년 하반기부터 법인고객에 제공할 수 있는 혜택 규모가 카드 이용액의 0.5% 내로 제한됐기 때문입니다. 

그렇다 보니 혜택뿐만 아니라 법인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비가격적인 부분들이 경쟁력으로 여겨지는 분위기입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혜택의 규모 자체를 늘릴 수는 없는 상황 속에서 법인고객들이 원하는 형태의 혜택이 있다"며 "그런 부분들을 파악해 서비스로 제공하고 법인고객 관련 부서인 기업영업팀이나 유통·마케팅팀에서 대응 능력을 키우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밖에도 각 사의 특징을 살릴 필요도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금융지주 계열사인 카드사의 경우 은행 쪽에서 법인고객 대상으로 대출이나 외환 관련 서비스가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그렇지 않은 대기업 계열 카드사의 경우 관련된 하청 업체와 협력해 유통 부분이나 상품 구매와 관련 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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