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하이킥] '홍범도 봉환식 총연출' 탁현민 "尹, 역사 맘대로 재단? 北 닮아가"

MBC라디오 2023. 8. 29.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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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현민 전 청와대 비서관>
-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식,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 통해 이뤄진 것
- 흉상 철거 논란은 외교관계 고려해도 대단한 결례
- 장군 유해 봉환식에 힘준 이유? '빛나는 독립전쟁' 역사 알리려고
- 그동안 독립운동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기 때문에
- 한 인물의 단면만 보고 이념의 잣대 들이대는 건 얼토당토않은 일
- 日 오염수 문제, 여당 연찬회에서만 대통령 발언 들어야 하나?
- 尹 대통령, 왜 국민과 대화 통해 국민 설득 못하나
- 대통령실 수산물 급식, 국민들 자존심 상할 일.. 더이상 속지 않을 것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 : 신장식의 뉴스하이킥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 평일저녁 6시5분~8시)

■ 출연자 : 탁현민 전 청와대 비서관


◎ 진행자 > 집권 7년 차 갈수록 힘에 부친다, 얼마 전 태풍이 북상하고 있을 때 SNS에 이런 글을 올린 문재인 정부 인사 탁현민 전 의전비서관, 집권 7년 차라는 표현을 만들어낸 건데요. 오늘 스튜디오에서 직접 만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 탁현민 > 안녕하세요.


◎ 진행자 > 어떻게 집권 7년 차, 잘 보내고 계십니까?


◎ 탁현민 > 글쎄요. 집권 7년쯤 되면 국정에 익숙해져야 되는데 여전히 국정 모든 것들이 참 쉽지가 않네요.


◎ 진행자 > 어제 앞서서 저희가 박정훈 대령 관련 뉴스 다뤘는데 어제는 또 이순신 장군도 윤석열 정부에서는 집단항명 수괴 혐의로 입건됐을 거다. 박정훈 대령이 명예로운 싸움에서 꼭 이기시길 바란다, 이렇게 쓰셨어요. 개인적으로 아시는 분인가요?


◎ 탁현민 > 법조인들이 아마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실까라는 생각이 들었던 건데요. 왜 이순신 장군이 선조가 해전을 앞두고 수군이 형편이 좋지 않으니 육군에 합쳐라 이렇게 명령을 내리잖아요. 근데 이순신 장군이 그때 그 유명한 신에게는 아직 12척의 배가 남았습니다, 신이 살아있는 한 적은 우리를 업수이 여기지 않을 것입니다 하고 나가서 노량해전이었죠. 승전보를 올리잖아요. 그 상황이 지금 만약에 벌어졌다면 이건 집단항명 수괴고 그 밑에 장군들은 전부 처벌받지 않았을까. 그래서 이순신 장군이 그 시대에 태어난 게 참 다행이다,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 진행자 > 물론 귀향가고 백의종군을 하고 그런 사정이 있었긴 했습니다만


◎ 탁현민 > 저도 직업 공무원분들, 흔히 이야기하는 이제 늘공들과 한 5년 가까이 일했잖아요. 근데 안타까운 게 우리가 공무원들 영혼이 없다고도 하고 실제로 영혼 없이 일을 하시는 분도 없지는 않겠지만 많은 분들이 그렇지 않고 자기 소신과 철학을 가지고 정말 열심히 하는 분들도 많은데 박 대령 같은 분, 그분들이 이렇게 한 분 두 분 쓰러져 가는 것을 보는 게 무척 좀 마음이 불편하죠.


◎ 진행자 > 최근에 윤석열 정부가 흉상 철거 혹은 이전 관련해가지고 논란인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식과 안장식 관련한 글도 올렸던데 당시에 그 행사를 기획을 직접 하셨죠.


◎ 탁현민 > 네, 총연출을 했었죠.


◎ 진행자 > 왜 그때 이렇게 사실 그래서 어떤 분들은 문재인 지우기를 하다가 교각살우 하는 거다. 홍범도 장군을 지움으로써 문재인을 지우고 싶은데 그러다가 너무 많이 나간 거 아니냐. 아니다 원래 이념 성향이 그렇다. 그분이 중시하는. 이렇게도 얘기를 하는데 당시 저도 굉장히 감동적으로 공군 비행 전투기가 했던.


◎ 탁현민 > 그게 감동일 수밖에 없는 게 서거하신 지 101년 만에 이제 저희가 고국으로 모신 거잖아요. 그 노력은 제가 카자흐스탄 현지 카자흐스탄 정부관계자로부터 직접 들었지만 이미 김영삼 대통령 때 이미 그런 걸 추진을 했었어요. 홍범도 장군의 묘를 파묘해서 한국으로 모시자. 근데 그 당시에 카자흐스탄이 북한의 눈치를 보느라고 거절했었고 그 이후에 북한이 또 요청을 했던 적이 있다고 들었어요. 근데 그때는 이제 또 대한민국의 입장을 고려해서 거절했었고 그래서 이게 사실은 모셔오기가 상당히 까다로운 그런 조건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긴 시간 동안 여러 정부에 걸쳐서 노력한 결과 그것도 그냥 우리가 가서 파묘한 게 아니잖아요. 카자흐스탄 정부와 상의한 거예요. 그리고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이야기를 나눴고 대통령과 대통령끼리의 외교적인 관계를 통해서 정상외교를 통해서 가능하게 된 거였단 말이죠. 그 모든 과정을 생각하면 이게 너무 홍범도 장군이라는 고인이 된 홍범도 장군에게도 미안한 일이지만 카자흐스탄과의 외교관계를 고려해도 정말 대단한 결례인 거죠.


◎ 진행자 > 저럴 거면서 뭘 그렇게 우리한테 그렇게.


◎ 탁현민 > 그렇게 생각하지 않겠어요? 어느 누가. 그리고 심지어 홍범도 장군의 유해가 들어올 때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일부러 공식 방한도 했었어요.


◎ 진행자 > 맞아요. 맞아요.


◎ 탁현민 > 그런 걸 다 고려해서 해야지. 본인의 수준 낮은 철학 때문에 수준 낮은 이념과 철학 때문에 대한민국 역사의 한 부분을 그렇게 마음대로 재단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게 참 대단한 것 같아요.


◎ 진행자 > 그때 인상적이었던 게 대한민국 공군이 들어오면서


◎ 탁현민 > 우리 영공으로 들어올 때 F-15K부터 우리 공군의 모든 공중 전력 자산들이 전개해서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맞이하면서 그동안 고생이 많으셨고 여기서부터는 대한민국 공군이 장군님 모시겠다고 얘기했던 그 부분에 많은 국민들이 감동을 받았죠.


◎ 진행자 > 지금도 감정이 울컥하거든요. 근데 왜 그렇게 그때 힘을 줬느냐 사실은 굉장히 힘을 준 행사로 기억을 하거든요.


◎ 탁현민 > 그럴 수밖에 없어요. 거기에는 아주 중요한 의미가 있어요. 우리나라의 독립운동은 평가받지 못한 부분이 있어요. 어떤 부분이냐 하면 우리나라의 독립운동 3.1운동을 시작으로 해서 대개 비폭력 저항운동으로만 치부되는 경향이 있어요. 그리고 우리나라의 광복이 순전히 우리나라의 힘만으로 되지 않았다는 일정 부분의 역사적 사실도 갖고 있잖아요. 그래서 정말 냉정하게 우리가 지난 식민통치 시절을 돌아볼 때 그 부분밖에 없었느냐라고 많은 사람들이 고민해서 연구한 결과 우리에게도 빛나는 독립전쟁의 역사가 있었던 거예요. 그게 봉오동 전투고 김좌진 장군의 청산리 전투인 거예요. 대한민국은 외국 군대의 힘을 빌려서 독립한 게 아니라 비록 그 숫자가 적고 끝까지 항전하지는 못했지만 적어도 우리에게도 빛나는 독립 전쟁의 역사가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두 장군이 있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이분이 군과 관련한 광복군과 관련한 역사적 배경에 가장 첫 번째 자리에 놓여야 되는 거고, 그렇기 때문에 저는 육군사관학교도 적당한 장소라고 생각하는 거예요.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 진행자 > 백범일지에도 보면 8.15 광복이 됐을 때 1945년 8월 15일 날 굉장히 안타까워합니다. 서울 진공 작전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그거를 못하고 광복이 왔다는 것에 대해서 김구 선생이 막 광복이 온 사실 자체로 기뻐하는 게 아니라 너무 안타까워하는 거예요. 우리 군이 서울에 갈 수 있었는데, 광복군이 서울에 들어갈 수 있는 작전이 준비 중이었는데라는 것 때문에 안타까워하는 장면들이 사실 나옵니다.


◎ 탁현민 > 그렇죠. 그런 역사적 사실이 무척 안타까운 게 요즘 또 들면 그런 생각이 더 들죠.


◎ 진행자 > 그런데 문재인 전 대통령께서 대한민국 뿌리가 임시정부에 있듯이 우리 국군의 뿌리도 대한독립군과 광복군에 있음을 부정하는 것인가, 흉상 철거에 대해서 그랬더니 국민의힘 신원식 의원 이분이 장성 쓰리스타 출신이시든가 투스타 출신이시든가 그런데 국군 뿌리를 흔든 건 문 전 대통령이다. 국군의 뿌리는 이 얘기는 그러면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가 국군의 뿌리다라고 이야기하는 것으로 해석이 되거든요.


◎ 탁현민 > 저는 그런 말에 일일이 우리가 대응하는 것조차도 사실은 불필요하다 생각하는데 이 말씀은 좀 드리고 싶어요. 문재인 정부 때 독립유공자들이나 국가에 헌신한 분들을 서훈하는 문제들에 대해서 관계자들이 논의하는 자리가 있었어요. 저도 말석에, 물론 제가 직접 개입한 건 아니지만 관련 행사를 준비해야 되기 때문에 참석한 적이 있는데 그때 제 기억에 의존해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한 사람의 삶을 어떻게 평가할 수 있느냐, 어느 한 부분을 떼어서 그 부분으로 그 사람의 전체를 평가할 수 있느냐, 그렇지 않다. 그 사람의 삶을 온전히 평가하려면 그 사람 삶 전체를 봐야 되는데 한 사람의 삶 전체를 본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잖아요. 그렇다면 국가에 헌신한 유공자를 판단할 때 우리가 가져야 할 가장 합리적인 기준은 뭐냐, 그의 마지막이 어땠는지를 보자는 얘기가 거기서 나왔던 거예요. 백선엽 장군 같은 사람은 간도특설대에서 활동했다고 하고 또 만주 일본군으로도 활동했다고 하잖아요. 그렇지만 그 사람이 대한민국 국군에 이바지한 바가 있고 결국은 그 사람의 생애 마지막은 대한민국 국군으로 끝났단 말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현충원에 갈 수 있었던 거예요. 안익태 선생 애국가를 만든, 안익태 선생이 중간에 일본인의 자격으로 독일에 가서 음악 활동도 했어요. 그리고 여러 친일 논란이 여전히 남아 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익태 선생의 애국가에 대해서 많은 국민들이 동의하고 있는 이유는 그 사람의 마지막이 대한민국의 국가를 만든 사람으로 끝났기 때문이에요. 홍범도 장군도 마찬가지고 다른 모든 애국지사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사람 삶의 한 단편만을 가지고 거기에 이념의 잣대 그것도 지금의 잣대를 갖다 댄다는 거는 얼토당토 없는 일이죠.


◎ 진행자 > 그때는 중국에서도 국공합작해서 일본 제국주의와 맞서 싸우던 시기입니다.


◎ 탁현민 > 그 당시에 소련은 연합군이었잖아요.


◎ 진행자 > 미국이랑 같은 연합군이었어요.


◎ 탁현민 > 한편이었다고요.


◎ 진행자 > 싸우던, 그 다음에 북에도 제가 가보니까 거기는 애국열사릉하고 혁명열사릉 2개로 나눠서 소위 독립운동가 그쪽에서 봤을 때는 조금 이념이 다른 사람들도 독립운동에 기여한 사람들은 애국열사릉에다가 이렇게 안치를 해서


◎ 탁현민 > 제가 지금 드린 말씀이에요. 그 사람 생애에 빛나는 헌신했던 부분을 중심으로 봐야지 그렇지 않고 가려진 이면이나 혹은 본인들이 보고 싶어 하는 이념의 틀 안에서만 보면 다 탈락시켜야 돼요. 제가 요즘 일본의 친화적인 분들이랑 싸우다 보니까 자꾸 이런 말을 이런 말을 해야 이해를 잘하시지 않을까 싶어서 얘기가 나오네요.


◎ 진행자 > 보통은 한 정부의 정통성을 더 넓히기 위해서 오히려 더 많은 다양한 사상과 이념 다양한 삶의 편린들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거를 다 우리 것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 보통 권력은 노력하는데 그리고 또 그래왔던 역사인 것 같고요. 보수 정권들도.


◎ 탁현민 > 그 당시에 소련 2차 세계대전 당시에 소련에 협조했다 혹은 공산당에 가입했다는 것만으로 하려면 2차 세계대전 중에 가장 많은 논의를 했던 미국의 정상이나 영국의 정상들은 정말 대놓고 지금 어떤 평가를 받게 하려고 하는 건지 모르겠어요.


◎ 진행자 > 일본이 원전 오염수 방류 시작했는데 윤 대통령 아직까지도 별도의 입장 내지 않고 연찬회에서 어제 의원 연찬회에서 1+1을 100이라고 하는 세력과는 싸울 수밖에 없다.


◎ 탁현민 > 저는 그 얘기도 저도 봤는데 싸우려면 국민들 앞에서 정말 제대로 대통령의 생각과 철학을 이야기하셔라는 거예요. 저는. 그게 기자회견 방식이 됐든 국민과의 대화의 방식이 됐든 지금 많은 국민들이 대통령과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는 건 본인도 알고 있는 거 아니에요? 그러면 그 이야기를 서로 나눠야 될 거 아니에요. 누구 말이 맞는지 누구 말이 진실에 부합하는지 그렇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것도 아니잖아요. 역대 대통령들은 그런 국민적 괴리가 생기는 문제에 있어서 적극적으로 나서서 해명도 했고 대화도 나눴고 기자들을 앞에 세워서 기자회견 방식으로도 했고 어떻게든 자신의 주장을 관철하기 위해서 혹은 또 반대로 국민의 입장을 듣기 위해서라도 그런 것들을 기획하고 프로그램을 만들었단 말이에요. 근데 자기에게 박수 치는 여당 의원들 앞에서만 얘기하는 그 비겁한 모습이 저는 누구 말처럼 일국의 대통령이 꼭 저런 모습을 보여야 되나. 저는 지금이라도 용산이 용산의 어떤 저와 같은 일을 하는 기획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노트북을 켜시고 국민과 왜 10시간 얘기 못 합니까. 왜 5시간 얘기 못해요. 이 정도 사안에. 대통령이 직접 질문 받으세요. 그리고 대답하세요. 거기에 설득되는 국민도 있을 거 아닙니까.


◎ 진행자 > 김대중 대통령은 후보 시절에 사상검증 토론회에도 나가셨었어요.


◎ 탁현민 > 심지어 노무현 대통령 검사와도 대화를 했잖아요.


◎ 진행자 > 그렇죠. 문 전 대통령도 국민과의 대화, 검사와의 대화 지금 생각해 보면 참 대단한 발상이었어요. 말도 안 되는 얘기고 어찌 보면.


◎ 탁현민 > 말도 안 되는 거라도 그 사람들이 대통령의 생각과 많이 다르고 그 사람들을 설득할 필요가 있다고 그러면 하신 거 아니에요. 저는 그게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만 근데 윤 대통령은 연찬회나 가야 만날 수 있는 거 아니에요.


◎ 진행자 > 윤 대통령님. 그리고 민주평통 자문회의 임원진들하고 만나서도 또 공산전체주의, 생존방식, 허위조작, 선전선동, 맹종, 기회주의, 추종세력 이런 얘기들을 하고


◎ 탁현민 > 대통령이 쓰는 주요 단어들과 대통령 행사들을 요즘 이렇게 보면 너무 닮았다. 북한과. 말씀에 쓰시는 단어들, 그 다음에 행동 그 다음에 반응하는 것들이 이른바 전체주의를 비판하면서 전체주의와 닮아 있고, 독재를 비판하면서 독재와 닮아 있고 그런 모습을 언뜻 언뜻 보는 게 약간 소름이 돋습니다.


◎ 진행자 > 계속 반복되는 비유가 지금 이영희 선생님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 에서 방향이 같아야 좌우 날개가 의미 있지 거꾸로 가는 날개는 싸워야 될 대상이다라는 취지거든요. 자유민주주의 또는 자유주의


◎ 탁현민 > 새는 어디로든 날 수 있는 거죠.


◎ 진행자 > 그 다음에 또 대통령이 그런 말씀하시고 또 수산물 먹방 하면서 괴담에 속지 않을 거다. 국민들은.


◎ 탁현민 > 수산물 먹방 같은 경우는 자존심 상해해야 하는 거예요. 사실은 국민들이. 그 정도의 노력으로 국민들을 설득할 수 있다고 생각한 그 기획의 아둔함이라고 할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여야를 막론하고 후보든 대표든 대통령이든 시장에 가서 어묵 먹으면서 본인이 서민인 것 같이 코스프레 하는 거에 더 이상 국민들이 속지 않았으면 좋겠거든요. 거기에 끝판 왕이 사실은 이런 거죠. 갑자기 수산물 많이 먹으면 뭐가 달라지는 것처럼


◎ 진행자 > 먹어서 도와주자.


◎ 탁현민 > 먹어서 도와주자 뭐 이런 얘기하는데 지금 수산물 먹고 안 먹고는 상당히 부가적인 문제 아니에요? 오염수 문제. 저야말로 제주도에서 하루 종일 낚시만 하는 사람이고 제가 잡은 생선을 아는 형님의 횟집에서 파시라고 드리는 사람이지만


◎ 진행자 > 한림에 있는 횟집.


◎ 탁현민 > 만수형님네.


◎ 진행자 > 대통령실에서 직원들 어제 급식 수산물 일주일 쭉 한다고 하는데 제가 의아한 거는 오늘 몇 명이나 먹을까 파악 그렇게 허술하게 하나. 식수인원 파악을. 20분 만에 끝났다고 하는데.


◎ 탁현민 > 그건 제가 조금 내막을 알 것도 같은 게 왜냐하면 그게 3천 원인가 뭐 이럴 거예요. 원래는 그 돈으로 그렇게 먹을 수가 없죠. 그러면 그것도 사실 세금이 들어가는 거예요. 거기에.


◎ 진행자 > 직원 복지라고 이해합시다.


◎ 탁현민 > 직원 복지 차원으로 공무원들을 위해서 세금을 투여해서 3천 원이지만 3천 원 이상의 값어치를 하는 밥상을 차려주는 건데 그 계산을 못했거나 아니면 비싸서 그거밖에 준비를 못한 거죠.


◎ 진행자 > 그렇군요.


◎ 탁현민 > 예산이 있으니까.


◎ 진행자 > 마치 빨리 동난 것이 굉장한 이벤트의 성공인 것처럼 언론에 기사가 나와서 계산을 못했거나 돈이 부족했을 것이다. 이번에 책을 한 권 내셨더라고요. ‘사소한 추억의 힘’


◎ 탁현민 > 이제 와서 갑자기 (웃음)


◎ 진행자 > 아니 시간도 얼마 안 남았고 그래서 책 내셨으니까 무슨 얘기 쓰셨어요?


◎ 탁현민 > 제가 요즘 들어 생각하는 건데 이 책은 세 가지 이야기예요. 하나는 이명박 대통령 시절에 겪었던 이야기들, 제 감정들이죠. 또 박근혜 대통령 시절에 겪었던 이야기들, 역시 제 감정이고. 그리고 최근에 한 1년 사이에 겪었던 이야기들 그래서 합쳐놓고 보니까 그럴 듯한 견디고 버티는 이야기들을 담은 책.


◎ 진행자 > 무엇을 견디느냐는 좀 다르네요.


◎ 탁현민 > 사람마다 다 다르니까요. 근데 어떤 상황에서도 어떤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결국은 그 사람을 견디게 하고 버티게 하고 조금 다시 기운 내게 해주는 건 어떤 대단한 철학이나 이념이나 운동이 아니라 내가 갖고 있던 되게 사소했던 추억들이더라, 그런 얘기입니다.


◎ 진행자 > 그러면 문재인 대통령 시절 5년을 버티게 했던 그 사소한 추억은 어떤 거였습니까? 버틴다는 게 정신적으로 버티는 게 아니라 일이 많아서 버티는 5년이 있었잖아요.


◎ 탁현민 > 이랬던 것 같아요. 딱 맞는 답일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대통령이 2020년 21년 3.1절에 어떤 연설을 했는지 기억이 하나도 나지 않아요. 그걸 기억할 수 있는 사람 아마 저는 거의 없을 거라고 봐요. 다시 돌려보지 않는 한.


◎ 진행자 > 다시 돌려보면 아 맞다, 그랬지 이렇게 되죠.


◎ 탁현민 > 하지만 아주 중요한 메시지잖아요. 3.1절 메시지. 그렇지만 기억은 나지 않아요. 2년 반 정도 지났는데. 하지만 어떤 장면이 기억나냐 하면 그 당시에 임우철 지사라는 분이 지금은 작고하셨습니다. 임우철 지사라는 분이 비가 오는데 담요를 저희가 보온 담요를 드렸는데 그 보온 담요가 젖은 걸 보고 저를 불러서 그 담요를 바꿔주라고 얘기하신 적이 있어요. 그 장면은 기억이 나요. 이를테면 3.1절 애국지사 독립 정신 애국심 이런 대단한 레토릭들은 사라지지만 대통령이 비에 젖은 담요를 바꿔주려고 했던 그 모습은 기억이 나서 오히려 제가 일상에서 멀어지는 그런 감정들을 훨씬 더 일깨워주는 거 아닌가. 결국은 그런 사소한 장면들과 추억들이 자기 안에서 오랫동안 남아서 어떤 중요한 결정을 해야 될 때나 행동해야 될 때 그 사람에게 영향을 주지 않겠나, 그런 생각을 한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 진행자 > 그런 얘기들이 꽤 여러 꼭지가 있나 봐요.


◎ 탁현민 > 그냥 웃긴 얘기도 많고요.


◎ 진행자 > 담요를 갈아주라고 했던 그 마음이 사실은 사람을 견디게 하고


◎ 탁현민 > 그게 애국심이죠. 사실은.


◎ 진행자 >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탁현민 >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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