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걸그룹이 英을 정복한다"

김유림 기자 2023. 8. 29.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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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K팝 걸그룹의 활약이 주목받고 있다.

가디언 등 현지 언론은 지난 27일(현지시각) 'K팝 걸그룹이 영국을 정복한다'는 제목으로 블랙핑크가 하이드 파크 공연에 이어 9월에만 4개 팀이 런던에서 콘서트를 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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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일간 가디언지가 K 걸그룹의 약진에 대해 호평하며 "모든 여성 K팝 그룹이 영국을 정복했다(All-female K-pop groups conquer Britain)"고 보도했다. /사진=블랙핑크 인스타그램
영국에서 K팝 걸그룹의 활약이 주목받고 있다.

가디언 등 현지 언론은 지난 27일(현지시각) 'K팝 걸그룹이 영국을 정복한다'는 제목으로 블랙핑크가 하이드 파크 공연에 이어 9월에만 4개 팀이 런던에서 콘서트를 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블랙핑크는 지난 7월 유명 음악축제인 '하이드 파크 브리티시 서머 타임 페스티벌'에 한국 가수로는 처음으로 헤드라이너(간판출연자)로 서는 기록을 세웠다. 가디언은 "블랙핑크가 오피셜 싱글차트 40위권 히트곡 순위에 8곡이나 이름을 올렸는데도 이들의 무대에 놀라워하는 사람들이 있었다"면서 "영국 음악계의 속물적인 본성이 K팝 산업에 대한 흠을 잡지만 이제 K팝 음악의 거대한 매력이 둔화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걸 인정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가디언은 2012년 싸이의 '강남 스타일' 열풍을 짚는 동시에 영국이 K팝 걸그룹에 관심을 갖는 이유 중 하나로 영국 걸그룹의 부재에 있다고 진단했다. /사진=뉴진스 인스타그램
가디언은 "마마무가 이달 영국 투어를 한 데 이어 트와이스, 에스파, 있지(ITZY), 여자아이들이 9월에 줄줄이 런던에서 공연하며, 피프티 피프티와 뉴진스는 영국 차트에 진입했다"고 전했다.
가디언은 영국에서 한국 걸그룹 인기의 한 이유로 영국 걸그룹의 몰락을 들었다. 한국 걸그룹이 소셜미디어를 적극 활용하며 섬세하고 조율된 성공 공식을 통해 영국 걸그룹의 빈자리를 채웠다고 분석했다. 또 K팝 소비자의 90%가량을 수익성 높은 해외 팬이 차지하고 있고 한국에 거주하는 팬은 10%에 불과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가디언은 K팝의 매력 중 하나로 소셜 미디어 활용을 들었다. /사진=에스파 인스타그램
소녀시대, 레드벨벳 등의 히트곡을 작곡한 클레어 로드리게스 리는 "음악은 귀에 쏙 들어오고 패션 스타일링은 적절하고 안무는 훌륭하며 무대 연출은 섬세하다"며 "K팝 걸그룹 노래엔 진짜 여성스러운 에너지가 있고, 마치 '우리 무리로 와'라고 하는 것 같다"고 평했다.

가디언은 "K팝 걸그룹의 조립적 요소 때문에 예술가로서 평가절하될 수 있지만, 영국이 그들의 스타일과 성공을 복제하는 데 실패한 건 특별함을 가지고 있다는 걸 분명히 보여준다"면서 "K팝 기획사들은 그들의 걸그룹 재능을 영국 음악 시장에 밀어넣을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김유림 기자 cocory098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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