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범도’ 흉상 논란 가열…국방부 “학계와 협의 필요없어”
[앵커]
육군사관학교와 국방부에 있는 홍범도 장군 흉상의 이전 여부를 놓고 논란이 가열되고 있습니다.
독립운동 단체들은 철거 계획을 백지화하라고 촉구했고, 반면 육사총동창회 등은 흉상을 제거하라고 주장했습니다.
국방부는 흉상 이전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역사학계 등과의 협의는 필요 없다고 밝혔습니다.
박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애국지사 홍범도.
2년 전, 이주 100년 만에 돌아와 고국에서 영면에 든 홍 장군 묘역 앞에 태극기가 꽂힙니다.
["철거 계획 전면 백지화하라 백지화하라."]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등은 흉상의 이전 시도는 국군의 역사적 정통성을 부정하는 행위라고 비판했습니다.
공산당 이력을 문제 삼는 것은 역사적 상황을 모르는 억지 논리라는 겁니다.
육군사관학교 앞에도 20여 개 독립운동가 기념사업회가 모여 국방부를 규탄했습니다.
[함세웅/항일독립선열선양단체연합 회장 : "이 나라를 이렇게 비참하게 망가뜨리고 있는 현실에 대해서 가슴을 쥐어짜고 아픈 마음으로 무릎을 꿇고 통곡하는 그러한 심정입니다."]
반면 육사총동창회 등은 교육목적에 따라 결정 되어야 할 일로 외부 세력이 간섭할 문제가 아니라며, 흉상은 '제거'되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김근태/국방포럼 대표 : "육사의 교육과 목적에 부합하는 6.25전쟁, 베트남 파병, 대침투작전, 해외파병 등에 작전을 수행하다 전사한 영웅들을 모시는 것이 더 타당하다고 본다."]
국방부는 자유시 참변과의 관련성, 빨치산 활동 경력 등에 대한 의혹을 이전 검토 이유로 들었는데, 이 과정에서 역사학계나 외부 기관의 자문이나 협조는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전하규/국방부 대변인 : "우리 군 내부적으로 판단해서 어떤 결론이 내려질 수 있으면 굳이 외부의 학계나 또는 이런 협의는 필요 없을 수도 있을 것 같고..."]
육군사관학교는 2018년 홍 장군에게 수여한 명예 졸업장을 회수할지에 대해 아직 검토한 바 없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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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 기자 (coldpar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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