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외무장관, 내일 중국 방문한다…"영·중 관계 안정 논의"

정혜인 기자 2023. 8. 29.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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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클레벌리 영국 외무장관이 오는 30일 중국을 방문해 영·중 관계 안정을 논의한다.

29일 영국 가디언·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은 이날 중국 외교부 발표를 인용해 클레벌리 외무장관의 방중 계획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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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말로 예정됐었으나 '친강 잠적'으로 연기
영국 외무장관의 중국 방문은 5년 만에 처음
제임스 클레벌리 영국 외무장관 /AP=뉴시스

제임스 클레벌리 영국 외무장관이 오는 30일 중국을 방문해 영·중 관계 안정을 논의한다.

29일 영국 가디언·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은 이날 중국 외교부 발표를 인용해 클레벌리 외무장관의 방중 계획을 알렸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클레벌리 장관은 수십 년 만에 최저점으로 가라앉은 격동적인 (영·중) 관계를 안정시키기 위해 오는 수요일(30일)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클레벌리 장관의 중국 방문에 대해 "중국과 영국은 양측이 우려하는 문제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눌 것"이라며 "우리는 양국이 함께 상호 존중의 정신을 지키고, 깊이 있는 교류를 통해 (상호) 이해를 높여 양국 관계의 안정적인 발전을 추진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 발표대로 클레벌리 장관의 방중이 성사된다며 이는 영국 외무장관으로서는 5년 만에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하게 되는 것이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클레벌리 장관은 당초 지난달 말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외교 카운터파트인 친강 외교부장이 종적을 감추며 외교부장에서 해임되면서 그의 방중 일정도 연기됐다. 현재 중국의 외교부장은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이 맡고 있다. 로이터는 관계자를 인용해 클레벌리 장관은 방중 기간 왕이 외교부장 등과의 별도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클레벌리 장관은 이번 방문에서 앞서 홍콩 민주화 사태, 신장웨이우얼 소수민족 인권탄압 등으로 멀어진 영·중 관계 논의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지난 5월 중국에 대해 "글로벌 안보와 번영에 대한 우리 시대의 가장 큰 도전"이라고 선언하는 등 비교적 강경한 대중 정책 기조를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여러 위기에 직면한 영국은 중국과의 외교·경제적 관계 강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클레벌리 장관의 이번 방중도 이를 위한 것으로 보인다. 또 이번 방중이 오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릴 영·중 정상회담을 위한 사전 논의라는 관측도 나온다. 영국 더타임스는 전날 수낵 총리가 다음 주 인도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과 만나는 것에 대해 "열려 있다"고 보도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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