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 다른 과일과 섞어 마시지 마세요"...연구팀도 "깜짝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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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와 다른 과일을 섞어 스무디를 만들어 마시면 건강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대 데이비스캠퍼스 연구팀에 따르면, 바나나를 다른 과일 스무디에 넣었을 때 항산화 성분인 '플라바놀'이 훨씬 적게 흡수됐다.

플라바놀은 심장 기능과 기억력 등 인지 능력 향상에 좋은 생리활성화합물로, 사과, 배, 블루베리, 포도, 코코아 등을 통해 섭취할 수 있다. 최근에는 플라바놀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한 노인들의 기억 기능이 개선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연구팀은 피실험군을 두개로 나눠 한 그룹은 바나나를 섞은 스무디를, 다른 그룹은 베리류로 만든 스무디를 제공한 뒤 플라바놀 캡슐을 섭취하게 했다. 이후 이들의 혈액과 소변 검체를 분석해 체내 플라바놀 수치를 측정한 결과, 바나나 스무디를 마신 그룹의 수치가 대조군에 비해 84%나 낮았다.

플라바놀은 폴리페놀산화효소(PPO)와 만나면 체내 흡수가 어려워지는데, 바나나에 이 성분이 많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하비에르 오타비아니 연구원은 "바나나 한 개를 추가할 경우 플라바놀 흡수율이 얼마나 빨리 떨어지는지 확인해 깜짝 놀랐다"며 "이는 음식의 조합이 식이화합물 흡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플라바놀을 섭취하려는 사람들은 파인애플, 오렌지, 망고 등 폴리페놀산화효소가 낮은 과일과 함께 먹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YTN 서미량 (tjalfid@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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