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일본 14개 공장 모두 가동 중단… “부품 발주 시스템 오류”

30일에 점진적으로 가동 재개

도요타의 일본 현지 공장 14개가 모두 멈춰 섰다.

29일 NHK 등에 따르면, 도요타그룹은 이날 오전 일본 내 14개 공장 가운데 후쿠오카현 미야타 공장과 교토부 다이하쓰공업 교토 공장 2곳을 제외한 12개 공장의 가동을 중단했다.

이날 저녁 나머지 2개 공장도 가동을 중단하며, 도요타의 일본 내 14개 공장과 28개 생산 라인이 이날 모두 멈춰 섰다.

29일 발생한 부품 발주 시스템 오류로 인해 가동을 중단한 도요타의 일본 아이치현 모토마치공장. /EPA연합뉴스

원인은 부품 발주 시스템 문제로 파악됐다. 시스템 오류로 부품 주문을 하지 못해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는 것이다. 미야타 공장과 교토 공장도 다른 12개 공장과 동일한 발주 시스템을 쓰고 있는데, 오류가 발생하기 전에 부품 주문을 완료해 한동안 생산을 이어갔다고 마이니치신문은 보도했다. 두 공장도 이날 오전부터 부품 발주를 하지 못해 멈춰 섰다고 한다.

도요타는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라며 “사이버 공격으로 인해 발생했다고 보이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도요타는 작년 3월 부품 공급업체인 고지마프레스공업이 랜섬웨어 공격을 받은 영향으로 일본 내 모든 공장의 가동을 중단한 바 있다. 도요타는 당시 부품 발주와 관련한 시스템 전체에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한다며 일본 내 모든 공장을 멈춰 세웠다. 도요타는 지난달에도 나고야항 컨테이너 터미널 관리 시스템이 랜섬웨어 공격을 받자, 4개 공장의 가동을 중단했다.

도요타 공장 가동 중단에 대해 일본 정부는 즉각 반응을 내놓았다.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산업상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도요타가 문제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조취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도요타는 JIT(JUST IN TIME·적기생산방식) 방식의 선구자로, 재고 관리를 통해 비용을 절감한다”며 “공급망 혼란이 발생할 땐 생산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도요타는 이날 밤 14개 공장의 가동을 30일부터 점진적으로 재개하겠다고 발표했다. 12개 공장은 30일 오전부터, 2개 공장은 30일 오후부터 정상 가동한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