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 사극에 진심이었네…'연인' 돌풍 만든 황진영 작가 '눈부신 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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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히 '사극 장인'이라 부를 만하다.
'연인'으로 필력의 정점을 다시금 입증한 황진영 작가 이야기다.
생동감과 밀도 높은 연출, 남궁민과 안은진의 애틋한 로맨스도 화제를 모았지만, '연인' 돌풍의 주요 요인에는 극본을 쓴 황진영 작가의 필력을 무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황진영 작가에 따르면 '연인'은 '사랑에 빠진 인간이 어디까지, 무슨 일까지 할 수 있는가'에 대한 화두를 던지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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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히 '사극 장인'이라 부를 만하다. '연인'으로 필력의 정점을 다시금 입증한 황진영 작가 이야기다. '절정'부터 '역적', '수백향'까지, 그의 대본에 숨어있는 매력은 어떤 것인지 짚어봤다.
최근 MBC 금토드라마 '연인'(극본 황진영·연출 김성용)의 시청률이 파죽지세로 상승 중이다. 지난 26일 방송된 '연인' 8회는 10.3%(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했다. 앞서 7회 시청률 10.6%에 이어 2회 연속 시청률 10%대를 기록하며 흥행가도를 달리는 중.
화제성도 단연 압도. 28일 TV화제성 분석 기관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발표한 화제성 순위에 따르면 '연인'은 전주 대비 화제성 지수 31.1% 증가하며 전체 프로그램 화제성 2주 연속 1위를 차지한 가운데 금토드라마 화제성은 3주 연속 1위를 유지했다.
'작감배'(작가, 감독, 배우)의 완벽한 시너지가 발휘된 작품이라는 평가다. 생동감과 밀도 높은 연출, 남궁민과 안은진의 애틋한 로맨스도 화제를 모았지만, '연인' 돌풍의 주요 요인에는 극본을 쓴 황진영 작가의 필력을 무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백제·조선시대·일제강점기 시대극까지…묵직한 대본의 힘
황진영 작가는 지난 2011년 MBC에서 방송된 2부작 단막극 '절정'으로 입봉했다.
이후 MBC에서 내리 두 편의 사극을 더 선보였다. 서현진 주연의 '제왕의 딸, 수백향'(이하 '수백향')과 김상중, 윤균상 주연의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을 (이하 '역적')을 집필했다.
주목할 만한 지점은 '연인'을 비롯한 네 편의 작품 모두 '시대 속 개인의 삶'을 조명하고 있다는 것. '절정'은 항일시인이었던 이육사의 삶을 조명한 광복절 특집극이었고, '수백향'에서는 백제 무령왕의 딸 수백향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홍길동전을 재해석한 '역적'은 연산국의 폭정 속 투쟁하는 홍길동 개인을 오롯이 담아냈다.
비극적인 역사를 다룬 작품들은 많았다. 왕과 신하 등 잘 알려진 인물의 정치 싸움과 거대 담론에 천착했던 많은 기존 사극과 달리 황진영 작가의 글에는 고난을 뚫고 살아내려는 인간의 의지를 더욱 선명하게 엿볼 수 있다.
'연인'도 결을 같이 한다. 병자호란이라는 참상에 휘말린 개인들의 삶에 주목했다. 황진영 작가에 따르면 '연인'은 '사랑에 빠진 인간이 어디까지, 무슨 일까지 할 수 있는가'에 대한 화두를 던지는 이야기다. 시대의 아픔 속 이장현(남궁민)과 유길채(안은진)의 이야기가 더욱 애틋하게 느껴지는 이유다.
"비극적 상황에 내동댕이쳐진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써보고 싶었다"는 황진영 작가의 집필의도가 고스란히 담겼다. 고난의 역사가 고전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의 연인들의 이야기 위에 덧입혀졌고, 여러 색깔을 지닌 인간들의 사랑이 절절하게 표현됐다.
생생하게 살아 숨 쉬는 캐릭터 본연의 매력이 글에 설득력을 더한다. 마냥 철없던 아가씨에서 점차 주체적인 여성으로 성장하는 유길채의 모습에 더해, 그를 열렬히 사모하며 직진하는 이장현의 매력이 몰입도를 키웠다.
나날이 고공행진 중인 '연인'의 시청률과 화제성. 기세를 이어갈 '연인' 파트1 최종회는 오는 3일 방송된다. 파트2는 10월 중 방송된다.
iMBC 백승훈 | 사진제공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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