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인터뷰] 적으로 박민서 만나는 박동혁 감독, "오늘은 못했으면 한다"

신동훈 기자 2023. 8. 29.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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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신동훈 기자(아산)] "박민서 응원하지만 오늘은 못하길 빈다."

충남아산은 29일 오후 7시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경남FC와 '하나원큐 K리그2 2023' 29라운드를 치른다. 충남아산은 승점 30(8승 6무 11패)으로 10위에, 경남은 승점 42(11승 9무 6패)로 4위에 올라있다.

충남아산은 문현호, 이호인, 이재성, 조윤성, 김주성, 김강국, 박세직, 강준혁, 강민규, 아폰자, 하파엘을 선발로 내세웠다. 박주원, 이학민, 김성주, 김혜성, 송승민, 두아르테, 지언학은 벤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김천 상무와의 경기 전까지 충남아산은 3경기 무패였다. 2승 1무를 기록하면서 반등 흐름을 타고 있었다. 센터백 이재성 합류 후 수비가 안정화됐고 지언학을 앞세운 공격력도 좋아져 승점을 따냈다. 올라서는 듯했지만 김천전에 0-4 대패를 당하며 분위기가 꺾였다. 무득점에, 대량 실점을 기록하면서 아쉽게 대패를 했고 다시 홈으로 돌아왔다.

오랜만에 홈 경기다. 충남아산은 폭우로 인해 그라운드 잔디 상태가 심각해져 보식 작업을 해 홈 경기를 미뤘다. 어느 정도 안정이 돼 경기 진행이 가능해져 경남을 홈으로 불러들이게 됐다. 상태가 완벽하지 않고 현재 비가 내리고 있어 그라운드 사정은 오늘 경기 변수가 될 전망이다.

경남과 대결에서 웃은 기억이 많다. 직전 맞대결에선 1-2로 졌는데 통산 성적에서 5승 4무 4패로 앞선다. 최근 8경기를 돌아보면 3승 4무 1패다. 충남아산 입장에선 좋은 상황일 수 있는데 그만큼 경남이 승리에 대한 열망, 동기부여가 크다고 볼 수 있다. 다시 상위권으로 올라가기 위해 모든 힘을 다해 충남아산 원정길에 오를 것이다. 두 팀 모두 주말에 경기를 치러 체력 문제가 있다. 그라운드 상황, 체력 문제를 이겨내는 팀이 승점 3을 따낼 것이다.

직전 김천전에서 200경기를 치렀는데 대패를 당한 박동혁 감독은 사전 기자회견에서 "금방 200경기가 됐는데 이겨도 뜻 깊었을 텐데 져서 더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선수들이 정신을 차릴 수 있는 계기가 될 듯하다. 좋은 흐름이었다가 대패를 하면서 다운됐다. 부상자도 나오고 있다. 오늘 경기 발판을 삼고 순위를 따라가야 하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하며 지난 경기를 되돌아보고 오늘 경기 포부를 밝혔다. 

[박동혁 감독 기자회견 일문일답]

- 직전 경기는 국내 선수 위주였다면, 오늘은 외인이 선발 명단에 있다. 

득점을 기대한다. 그라운드가 미끄러우니 패스 플레이보다 경합 플레이를 할 것이다. 그래서 외인을 선발로 내놓는 준비를 했고 저번 경기 뛴 선수들을 빼면서 변화를 줬다. 다른 걸 떠나서 득점이 필요하다. 4경기 동안 1득점일 텐데 골을 넣어야 달라진다고 본다. 외인을 영입한 시점엔 골이 많았는데 수비가 무너져 어려웠다. 반대로 수비가 좋아지니 골이 안 나온다. 그래서 고민이 되는데 앞으로 11경기가 남았으니 외인들이 득점력을 끌어 올려줬으면 한다. 

- 이재성 투입 후 수비 안정화가 된 가운데 나온 대패였다. 

찬스는 많았다. 그 찬스들을 놓치니까 2골을 실점했고 공격적으로 했는데 추가 실점들을 당했다. 기회가 났을 때 넣어야 강팀으로 가는데, 그런 부분드이 나오지 않아 어려움이 크다. 그게 아쉽다.  

- 경남만 만나면 잘했다. 

준비한 대로 나오면 경남과 같은 강팀들을 상대로 잘 보여줬다. 오늘도 마찬가지로 준비한대로만 한다면 충분히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어제 경기 이후에도 책임감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플레이도 중요하지만 운동장에서 투쟁력, 책임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문현호가 선발로 나온다. 

문현호 퍼포먼스가 좋다. 안정감을 찾은 모습이다. 어린 선수인데 자신감이 크다. 이런 선수에게 기회를 주고 성장을 시키는 게 팀에 더 큰 시너지가 날 거라고 본다. 골키퍼들이 부상이 있는 게 문현호한테는 기회다. 성장을 해서 팀 자산으로 남으면 큰 도움이 될 테니 이런 선수들을 잘 키우려고 한다.

(U-20 월드컵 동료들(배준호, 김준홍, 김지수) 등이 잘 나가는데 문현호 발전에 영향이 있었을까) 그런 건 별개인 것 같다. 문현호는 충남아산에 온 뒤 올 시즌 특히 발전했다. 배준호처럼 누가 봐도 프로에서 통할 재목은 아니었다고 보여진다. 흙 속에서 찾은 진주다. 테스트를 통해 뽑았고 미래나 가능성을 봤다. 지금처럼 빠르게 성장할 줄은 나도 몰랐다. U-20 월드컵을 다녀온 이후 더 좋아졌다. 그래서 팀의 유망주가 될 수 있는 재목이라고 생각한다. 

- 비가 와 그라운드가 미끄럽다. 경남을 무실점으로 막을 수 있을까. 

홈 경기 때마다 비가 많이 온다. 다 핑계다. 경남은 공격 숫자를 많이 넣으니 대비를 하려고 했고 일단 찬스 때 골을 넣어야 한다. 선제 득점이 없다면 굉장히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일단 수비에서 버티는 힘이 생겼으니 먼저 득점하는 거에 집중해야 한다고 본다 .

- 박민서(77번)를 적으로 만난다. 

잘하고 간 선수니까 응원을 하지만 박민서는 오늘 경기 좀 못했으면 한다. 어제 (아산 무궁화에서 함께 한) 안현범한테 전화가 왔고 축하를 나누고 그랬는데 박민서는 연락 한 통 없더라. 커피 한 잔 안 사주고 경남으로 갔다. (충남아산 전술을 모른다고 답했다) 당연하다. 박민서는 샤프한 스타일이 아니다. 잔칫상을 엎든 하고 싶은 거 다하라고 하고 싶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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