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걸' 염혜란 "연기 전성기? 여전히 카메라 앞에 서면 떨린다" [인터뷰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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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마다 묵직한 존재감과 빛나는 연기로 이목을 집중시키는 배우 염혜란이 '마스크걸'로 또 한 번 주목을 받고 있다.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마스크걸'로 대중을 만나고 있는 염혜란과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마스크걸' 공개 이후 염혜란의 연기를 향한 호평이 이를 방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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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김연주 기자] 작품마다 묵직한 존재감과 빛나는 연기로 이목을 집중시키는 배우 염혜란이 '마스크걸'로 또 한 번 주목을 받고 있다.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마스크걸'로 대중을 만나고 있는 염혜란과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마스크걸'은 외모 콤플렉스를 가진 평범한 직장인 김모미가 밤마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인터넷 방송 BJ로 활동하면서 의도치 않은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배우 고현정, 나나, 안재홍, 염혜란, 신인 배우 이한별이 출연한다.
극중 염혜란은 아들 주오남(안재홍 분)의 죽음 이후 인생의 목표를 복수로 정한 엄마 김경자 역을 맡았다. 아들을 향한 그릇된 모성애는 김경자를 표독스럽게 만들었고, 복수를 향한 집착은 김경자를 기괴하게 변화시킨다.
이에 대해 염혜란은 "김경자의 모성애는 본질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변질돼버린다. 복수의 정당성을 아들에게서 찾지만, 결국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전부 해치려고 들지 않나. 김경자는 자신이 판단할 때 악이라고 생각되는 모든 것들을 해침으로써 삶을 보상받으려고 한다"고 캐릭터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물론 김경자의 복수는 모성애에서 출발한다. 하지만 모성애만으로 변한 인물이라고 하면, 너무 단편적이란 생각이 들었다. 자식을 위해 싸우고 복수하는 엄마는 이미 수많은 작품에 등장했다. 그래서 '마스크걸'의 김경자는 다른 길을 걸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염혜란의 계산이 통했다. 아들과 종교에 집착하는 엄마 김경자는 도통 이해하기 어려운 인물이지만, 무작정 손가락질만 할 수 있는 캐릭터로 읽히지는 않는다. 자신의 아들을 죽인 모미의 딸 미모를 똑같이 응징하려고 하지만, 그만큼 모진 사람이 되진 못한다. 그런 그의 모습에서 처연함이 느껴진다.
염혜란은 "마음속에 갈등이 있는 악인으로 그려지길 바랐다. 미모가 김경자에게 '할머니를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고 말한다. 김경자가 아들에게 가장 듣고 싶었던 말일 거다. 이 장면을 촬영할 때 너무 힘들었다. 복수만 생각하는 김경자와 인간적인 김경자가 마음 안에서 충돌했다. 예상했던 것보다 촬영을 오래 이어갔던 장면이다. 중간 지점을 찾아가는 데 시간이 필요했다"고 털어놨다.
끈질긴 고민 끝에 탄생한 김경자는 염혜란이 아닌 다른 배우가 떠오르지 않은 캐릭터로 자리매김했다. '마스크걸' 공개 이후 염혜란의 연기를 향한 호평이 이를 방증한다.
이에 대해 염혜란은 "여전히 카메라 앞에 서면 떨린다. 연기는 하면 할수록 어려운 거 같다.(웃음) 작품을 만나는 운이 좋았다. 행복할 때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요즘이 그렇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좋기만 할까? 결코 아닐 것이다. 상황과 별개로 제가 갖고 있는 연기의 본질만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연기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한편, '마스크걸' 전편은 넷플릭스에서 만나볼 수 있다.
김연주 기자 yeonjuk@tvreport.co.kr / 사진=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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