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커졌다! 스페인협회장 ‘키스게이트’ 파문, UN도 나섰다…“합의 입맞춤 징후 없다, 성차별 중요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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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월드컵 우승 시상식에서 자국 대표인 헤니페르 에르모소에게 강제 입맞춤해 성추행 논란에 시달리고 있는 루이스 루비알레스 스페인축구협회 회장의 '키스 게이트' 사건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루비알레스 회장은 지난 20일 스페인 여자대표팀이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시상식에서 에르모소의 얼굴을 붙잡고 입을 맞춰 모두를 놀라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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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여자월드컵 우승 시상식에서 자국 대표인 헤니페르 에르모소에게 강제 입맞춤해 성추행 논란에 시달리고 있는 루이스 루비알레스 스페인축구협회 회장의 ‘키스 게이트’ 사건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여자 선수의 인권 문제로 확산하면서 유엔(UN)까지 목소리를 내고 있다.
29일(이하 한국시간) 폴커 투르크 UN 인권최고대표는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스포츠계 여성들은 지속해서 성희롱과 학대에 직면해 있다. 우리 모두 이를 비판하고 해결할 책임이 있다’며 ‘우리는 에르모소를 통해 스포츠에서 성차별을 종식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든 사람과 함께한다’고 언급했다.
전날 스테판 두자릭 UN 사무총장 대변인도 “에르모소와 (입맞춤이) 합의로 이뤄졌다는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면서 루비알레스 회장의 해명을 막아섰다. 그러면서 “성차별은 여전히 스포츠에서 중요한 문제다. 스페인 정부와 스포츠 당국은 모든 여성 선수의 권리를 존중하면서 이 문제를 다뤄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루비알레스 회장은 지난 20일 스페인 여자대표팀이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시상식에서 에르모소의 얼굴을 붙잡고 입을 맞춰 모두를 놀라게 했다.
공적인 자리에서 상대의 동의를 구하지 않고 급작스럽게 한 행동으로 성추행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에르모소는 직후 소셜미디어 라이브 방송으로 팬과 소통하다가 루비알레스 회장의 ‘기습 키스’ 얘기에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루비알레스 회장이 “(남녀를 통틀어) 스페인의 두 번째 (월드컵) 우승을 축하하는 날에 이 사태가 벌어졌다. 내 행동은 틀렸다. 실수를 인정한다. 더 신중했어야 했다”고 사과했으나 사태는 일파만파 커졌다.
결국 스페인 정부 역시 루비알레스 회장을 겨냥한 비판에 가담했다. 이레네 몬테로 스페인 평등부 장관 역시 “(상대방) 동의 없는 키스를 당연한 일이라 생각하지 말라. 여성이 평소 겪는 성폭력과 같은 것”이라고 했고,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축구협회장의 사과는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후 국제축구연맹(FIFA)이 조사에 나섰는데, 루비알레스 회장은 적반하장격으로 태도를 바꿨다. 스페인축구협회를 통해 “키스에 동의한 적이 없다”고 한 에르모소의 발언이 거짓이라는 증거가 있다면서 ‘법적 맞불’로 대응을 시사했다. 지난 26일 FIFA 징계위원회는 규정 51조를 토대로 루비알레스 회장에게 90일간 축구에 관한 어떠한 활동도 금지하는 징계 조처를 확정했다.
그러자 루비알레스 회장의 가족이 그의 지지를 선언했다. 어머니인 앙헬레스 베하르는 루비알레스 회장이 자란 스페인 남부 말라가 동쪽 모트릴에 있는 안달루시아 리조트 내 디비나 파스토라 교회에서 “아들에 대한 비인간적인 마녀사냥을 중단하라”며 단식투쟁을 선언했다.
현재 지역 주민 60여 명이 루비알레스 회장의 결백을 지지하고 있다. 루비알레스의 사촌이라고 밝힌 바네사 루이즈 베하르는 “루비알레스에게 일어난 일 때문에 우리 모두 많은 고통을 겪고 있다. 그는 재판받지 않고 이미 유죄 판결을 받았다. 정상이 아니다. 사실이 그를 대변할 것이다. 영상도 있고 녹취록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에르모소가 진실을 말하기를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AFP통신에 따르면 스페인 검찰은 루비알레스의 행동이 성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보고 조사에 착수했다. 스페인 지역 축구협회도 그의 사임을 촉구하고 나섰다. 남녀 대표 선수들은 루비알레스 회장이 물러나지 않으면 국제 대회에 불참하겠다고 선언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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