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이자익 의존 높은 건 금산분리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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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국내 은행이 14조10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2분기 국내은행 영업실적(잠정)' 자료에 따르면 상반기 국내 은행의 이자이익은 29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은행산업의 수익성 현황을 보면 지난 15년간 대출은 3배 가까이 증가했으나, 이익은 여전히 10조원대에 머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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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이자익은 3조8000억에 불과
비금융권·해외 진출 필요한데
규제 탓 비이자이익 확대 한계
올 상반기 국내 은행이 14조10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43.9%(4조3000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이자이익은 30조원에 육박했다. 같은 기간 비이자이익은 3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은행권은 "이자이익에 편중돼있는 수익 구조를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규제 등으로 인해 비이자이익 확대에 한계가 존재한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29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2분기 국내은행 영업실적(잠정)' 자료에 따르면 상반기 국내 은행의 이자이익은 29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26조2000억원) 대비 12.2%(3조2000억원) 늘었다.
비이자이익은 3조8000억원으로 전년(1조7000억원)보다 122.1%(2조1000억원)나 뛰었다.
다만 2분기만 놓고 보면 이자이익(14조7000억원)은 전 분기와 유사한 수준을 유지한 반면 비이자이익(1조8000억원)은 1분기보다 3000억원 줄었다. 외환·파생관련손익(+9000억원), 기타영업손익(+4000억원) 등이 증가한 반면 금리 상승 등에 따라 유가증권관련손익(-1조6000억원)이 감소한 탓이다.
은행업계는 역시 비이자이익 확대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있다. 다만 이자이익 의존도를 낮추고 비이자이익을 늘리기 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한계가 있다는 입장이다. 특히 비이자이익을 크게 늘릴 수 없는 원인으로 금산분리 규제를 꼽는다.
당초 금융위원회는 이달 말 금융회사에 비금융업 진출을 허용하는 방향의 '금산분리 완화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실물경제 회복이 예상보다 더딘 상황에서 금융사의 비금융업 진출이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 등에게 미치는 영향을 더 따져봐야 한다는 이유로 일정을 연기했다.
박창옥 은행연합회 상무는 이날 '은행산업의 역할과 수익성'이라는 주제로 열린 간담회에서 "비이자이익을 늘리기 위해 비금융 진출과 자산관리 서비스 강화, 해외 진출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은행들이 비금융 진출에 대해 관심이 많다"며 "논의가 있을 때 은행권에서 당국에 건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상무는 지속되는 '이자장사' 비판에 대해선 다시 한번 선을 그었다. 그는 "은행이 건실한 수익성 확보가 곤란하면 미국 실리콘밸리뱅크(SVB) 사태와 같은 외부의 갑작스런 충격에 대응할 수 없다"며 "국내 은행의 수익성은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은행산업의 수익성 현황을 보면 지난 15년간 대출은 3배 가까이 증가했으나, 이익은 여전히 10조원대에 머무르고 있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과 비교하면, 은행의 대출자산은 2007년 989조원에서 2022년 2541조원으로 약 2.5배 늘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5조원에서 18조6000억원으로 24% 상승하는데 그쳤다.
타 업권과의 수익성을 비교해봐도 국내 은행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증권, 보험 등 타 금융업권 및 여타 주요 산업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었다. 업권별 ROE 수준을 살펴보면(2013~2022년 평균) 증권업과 보험업이 각각 6.7%, 6.8%로 집계됐다. 이에 반해 은행업은 5.2%였다.
아울러 박 상무는 "은행이 공공성에 기반한 사회적 책임을 이행해나가기 위해선 일정 수준 이상의 수익성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현재 은행권은 사회적 책임 강화 방안에 따른 햇살론15 보증 재원 추가 출연, 새희망홀씨 공급 확대 등을 통해 취약계층의 어려움을 경감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경기 부진과 금리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 서민경제를 감안해 각 은행별로 다양한 자체 상생프로그램도 추가 마련했다.
이미선기자 alread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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