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뒤 추석인데…폭우·폭염 이상기후에 과일 몸값 껑충

진나연 기자 2023. 8. 29.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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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을 한 달 여 앞두고 과일가격이 천청부지로 치솟고 있다.

올 여름 역대급 폭우와 태풍 등 기상여건 악화로 생산량이 줄어든 데다 원달러 환율 상승 영향으로 수입과일 가격마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급등한 과일가격에 더해 각종 글로벌 요인이 식료품 물가를 끌어올리면서 추석을 한 달 여 앞둔 서민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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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을 한 달 여 앞두고 과일가격이 천청부지로 치솟는 가운데 최근 대전 유성구 노은농수산물시장에서 시민들이 사과를 고르고 있다. 김영태 기자

추석을 한 달 여 앞두고 과일가격이 천청부지로 치솟고 있다. 올 여름 역대급 폭우와 태풍 등 기상여건 악화로 생산량이 줄어든 데다 원달러 환율 상승 영향으로 수입과일 가격마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국제식량가격마저 들썩이고 있어 서민들의 식탁물가 불안을 자극하고 있다.

2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이날 기준 대전지역의 사과(홍로·중품·10개) 가격은 2만 8320원으로, 1년 전(1만 9960원)보다 무려 41.9% 치솟았다. 같은 기간 배(원황·상품·10개) 가격은 2만 3170원에서 3만 1575원으로, 복숭아(백도·상품·10개)는 2만 3170원에서 3만 160원으로 각각 36.3%, 30.2%씩 뛰었다. 멜론은 1년 전(1만 440원)과 견줘 38% 오른 1만 4445원이었다.

이는 여름철 폭우·태풍 등 기상악화로 작황 부진이 이어진 영향이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조사한 6-7월 집중호우 피해 세부현황을 보면 전국 노지·시설 등 농작물 피해 규모는 총 6만 8567㏊다. 이 중 복숭아는 1427㏊에 달했고, 수박(1022㏊), 멜론(263㏊) 등 피해도 컸다.

수입 과일의 가격도 오름세다.

한-미 금리차 확대 등에 따른 원·달러 환율이 최근 9개월 사이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수입 단가 자체가 높아진 영향이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달 들어 망고(5㎏)의 도매가격은 6만 6000원으로, 한 달 전(4만 1600원)과 견줘 58.7% 올랐다. 평년(5만 8300원)보다도 13.2% 높았다. 체리(5㎏)는 6만 3300원에서 8만 4300원으로 한 달 새 33.2% 상승했으며, 파인애플(12㎏)도 3만 7300원에서 4만 원으로 7.2% 비싸졌다.

이상기후에 따른 물가 상방리스크도 잠재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국내외 식료품 물가 흐름 평가 및 리스크요인' 보고서에선 최근 기상여건 악화로 채소·과일 등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는 가운데 흑해곡물협정 중단과 일부 국가의 식량수출 제한 등이 겹치면서 식료품물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올해 강한 강도의 엘니뇨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요 곡물 주산지의 기상이변과 농산물 공급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해수면 온도가 예년대비 1℃ 상승할 때 통상 1-2년의 시차를 두고 국제식량가격이 5-7% 상승하는 경향을 보여왔다.

이처럼 급등한 과일가격에 더해 각종 글로벌 요인이 식료품 물가를 끌어올리면서 추석을 한 달 여 앞둔 서민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대전 서구에 거주하는 주부 최모 씨는 "요새 과일 가격이 하루가 멀다 하고 치솟으면서 그 돈이면 밖에서 밥을 한 끼 사먹을 수준이 됐다"며 "곧 추석 차례상을 준비해야 하는데 제수용 과일 가격이 더 오르면 어쩌나 한숨부터 나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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