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식, 문재인 전 대통령 향해 “이념적 사디스트”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이 29일 문재인 전 대통령 재임 기간 홍범도 장군의 흉상이 육군사관학교에 설치된 것을 비판하며 “가히 상습적인 ‘이념적 사디스트’라고 불러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디스트는 가학성애자로 해석되는 단어로, 전직 대통령을 지칭하는 표현의 적절성을 두고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신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문재인 정부가 굳이 대한민국 반공전선의 최선봉이자 호국간성의 요람인 육사에 그 흉상을 설치한 것은 우리 군의 대적관인 ‘북한은 주적’을 허물기 위한 큰 그림의 일환으로 볼 수밖에 없다”며 “문 전 대통령은 2019년 현충일 추념사에서 국군의 뿌리가 남침의 주역인 김원봉이라고 국군 정신전력 해체의 결정타를 날렸다”고 주장했다. 문 전 대통령은 2019년 현충일 추념사에서 “광복군에는 약산 김원봉 선생이 이끌던 조선의용대가 편입돼 독립운동역량을 집결했다. 통합된 광복군 대원들의 항쟁의지, 군사적 역량은 광복 후 대한민국 국군 창설의 뿌리가 됐다”고 말했다.
신 의원은 또 “그 직후 6·25 전사자 및 천안함 희생자 유족 등 보훈가족을 청와대로 초청해서 굳이 문 전 대통령 부부가 북한 김정은 부부와 손잡고 찍은 사진을 테이블에 올려놓아 천안함 유족들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며 “가히 상습적인 ‘이념적 사디스트’라고 불러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 의원은 “군사시설에 특정 조형물을 설치하거나, 기설치된 조형물을 다른 곳으로 옮기는 것은 전적으로 당시 정부와 군 지휘부의 재량권적 사항”이라며 “정치권이 의견 제시는 할 수 있지만, 가타부타 정치공세 할 대상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육군사관학교는 역사관이거나 박물관이 아니며 독립기념관이 아니다”라며 “독립운동가는 독립기념관에서 예우하고 육사에는 육사의 본질적 기능과 정체성을 상징하는 인물을 기리는 것이 옳다”고 했다.
장예찬 최고위원도 SNS에서 문 전 대통령을 비판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는 북한에 맞서 싸워 피 흘린 영웅들은 배척하고, 육사생도들의 대북 주적관을 약화시키는 의도를 숨긴 것 아닌가”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문 전 대통령 재임 시절인 2018년 육군사관학교는 일제 강점기 때 봉오동·청산리 대첩의 주역인 홍범도 장군을 비롯한 독립전쟁 영웅 5명의 흉상을 세웠다. 당시 흉상 표지석 하단에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99주년을 맞이해 후배 장병들이 사용했던 탄피를 녹여 흉상을 만들어 세우다’라는 문구를 넣었다.
윤석열 정부 들어 국방부는 지난 26일 “자유민주주의와 대한민국을 수호하는 육사의 정체성을 고려할 때 소련 공산당 가입 및 활동 이력 등 여러 논란이 있는 분을 육사에서 기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됐다”며 육사에 설치된 홍범도·지청천·이회영·이범석·김좌진 등 독립운동가 5명의 흉상을 철거·이전하겠다고 밝혔다.
https://www.khan.co.kr/politics/politics-general/article/202308291601001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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