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감사하다”던 분당 흉기난동 피해자···“범인보다 혜빈이가 기억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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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 서현역 흉기 난동'을 일으킨 최원종(22)이 몰던 차량에 치여 뇌사로 상태에 빠졌다가 25일 만에 숨진 김혜빈(20)씨 빈소가 아주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이로 인해 차에 치였던 60대 여성 1명이 사건 발생 사흘 만인 6일 사망했고, 김씨도 뇌사 상태로 치료받다 전날 숨지면서 이 사건 사망자는 2명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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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 서현역 흉기 난동’을 일으킨 최원종(22)이 몰던 차량에 치여 뇌사로 상태에 빠졌다가 25일 만에 숨진 김혜빈(20)씨 빈소가 아주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고인의 친구들은 “가해자가 어떤지보다 혜빈이가 얼마나 밝고 좋은 사람이었는지가 사람들의 기억에 더 오래 남았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29일 오후 경기 수원시 아주대병원 장례식장에서 만난 고인의 친구들은 “웃긴 녀석”이라며 밝고 긍정적인 생전 모습을 떠올렸다.
미대생이었던 김씨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자신의 그림을 올리며 '세상이 주신 것들에 감사하다'는 등의 글귀를 함께 덧붙이는 순수한 사람이었다고 한다.
유족은 "가족에게 줄 수 있는 사랑을 다 준 외동딸이었다"며 "밝고 장난기가 많았고 착실하고 책임감도 강했다"고 가슴 아파했다.
사고 당시 김씨는 학원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뒤 귀가하는 길이었다. 언론 보도로 사고 소식을 접한 김씨의 친구들은 상상도 못 한 참변에 말을 이을 수 없었다고 한다.
고인의 친구는 "처음 소식을 듣고 흉기에 다친 피해자일 거로 생각했는데 차에 치여 심정지 상태로 이송됐을 거라곤 상상 못 했다"며 "그 이후 여러 차례 병원을 찾아 쾌유를 빌었는데 결국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듣고 황망했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가해자 최원종이 어떤 사람이고 얼마나 제정신이 아니었는지만 이야기하고 있다"며 "그보다는 불쌍하게 세상을 떠난 혜빈이가 얼마나 좋은 사람이었는지를 기억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유족들은 이 같은 취지로 김씨의 이름과 영정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는 것을 허락했다. 다만 깊은 슬픔에 잠겨 있는 탓에 더 이상의 인터뷰는 사양한다고 밝혔다.
앞서 최원종은 지난 3일 오후 5시 56분께 수인분당선 서현역과 연결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AK플라자 백화점 앞에서 보행자들을 향해 차량을 몰고 돌진했다. 그는 차가 멈춰서자 흉기를 들고 내려 시민들에게 마구 휘두른 혐의를 받고 있다.
이로 인해 차에 치였던 60대 여성 1명이 사건 발생 사흘 만인 6일 사망했고, 김씨도 뇌사 상태로 치료받다 전날 숨지면서 이 사건 사망자는 2명으로 늘었다.
이 밖에 또 다른 무고한 시민 12명이 다쳤다.
김씨의 발인은 오는 31일 오전 8시께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수원지검 성남지청은 이날 최원종(22)을 살인, 살인미수, 살인예비 혐의로 구속기소 했다.
최원종은 '분당 서현역 흉기 난동'으로 총 14명의 사상자에게 위해를 가했다. 최원종은 AK플라자 백화점 일대 차량을 몰아 5명을 다치게 하고 흉기를 휘둘러 9명을 다치게 했다.
당초 부상자는 14명이었지만 그의 차에 치여 뇌사상태에 빠졌던 60대 여성이 지난 6일, 김씨가 28일 각각 사망함에 따라 2명이 숨지고 12명이 부상을 당한 참사로 귀결됐다.
최원종은 "스토커 집단이 나를 감시한다"는 취지로 범행 동기를 밝혔다. 수사를 맡았던 경찰과 검찰 모두 최원종의 범행 동기를 "망상에 의한 범행으로 당시 심신미약 상태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종결했다.
김태원 기자 revival@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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