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존중한다면서도 여당 내 ‘이견’…묘역 찾은 야당
[앵커]
홍범도 장군 흉상을 둘러싼 논란은, 정치권에서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지도부 차원에선 정부 입장을 존중한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지만 당 내 이견도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가 홍 장군의 묘역으로 달려가는 등 정부 여당을 향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박경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3성 장군 출신인 국민의힘 신원식 의원.
예비역 장성들과 함께 육군사관학교에서 홍범도 장군 흉상은 제거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신원식/국민의힘 의원 : "공산주의자의 침략으로부터 대한민국을 지키는 정체성이 육사의 정체성입니다. 홍범도 장군이 무장 투쟁을 했건 군인을 했건 좋습니다, 그거는 독립기념관에서 선양하라 이거예요."]
반면 국민의힘 소속 김태흠 충남지사는 이전 추진 철회를 주장했습니다.
"철 지난 이념논쟁으로 영웅을 두 번 죽이는 실례를 범해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지도부는 정부 방침을 존중한다는 원론적 입장을 내놨습니다.
[윤재옥/국민의힘 원내대표 : "저희들이 여당이니까 정부 입장을 존중하면서 또 국민들 여론을 잘 수렴해 보겠습니다."]
윤석열 정부의 퇴행을 막겠다 했던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가 직접 나서 대전 현충원 홍 장군 묘역으로 달려갔습니다.
참배를 마친 이 대표는 역사와 국민들이 용서 못 할 매국 행위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 "국민을 갈라치기하고 이념전쟁을 선동하기 위해서 독립전쟁 영웅을 부관참시하는 일은 결코 용납할 수 없습니다."]
독립운동까지도 이념의 잣대로 바라보면서 국민 통합은커녕 국민 분열을 조장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박성준/더불어민주당 대변인 : "민생경제는 내팽개치고 오로지 이념, 편향, 매카시즘에 빠져서 역사 전쟁만 몰두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민주당 내에서도 "소가 웃을 일", "반헌법적인 국민 여론 갈라치기"라는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흉상 이전과 관련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지금까지 이 문제에 대해 본인 생각을 밝힌 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경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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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준 기자 (kjpar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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