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걸' 이한별 "분장 벗은 안재홍 못 알아봐…큰 결정 하신 듯"[인터뷰]②

김보영 2023. 8. 29.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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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마스크걸’ 이한별이 상대 역으로 호흡을 맞춘 안재홍의 화제 어록, ‘아이싯떼루’와 주오남의 특수분장을 직접 직관한 소감과 그를 향한 고마움을 전했다.

이한별은 넷플릭스 ‘마스크걸’ 공개를 기념해 29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 18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 ‘마스크걸’은 외모 콤플렉스를 가진 평범한 직장인 김모미가 밤마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인터넷 방송 BJ로 활동하면서 한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와 김모미란 한 여자의 일대기를 그린 작품이다. 2016년 큰 인기를 끌었던 동명의 네이버 웹툰을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의 김용훈 감독이 7부작으로 새롭게 각색했다.

‘마스크걸’은 고현정, 나나, 이한별이 주인공 ‘김모미’ 한 인물을 연기하는 파격적인 3인 1역 캐스팅으로 주목받았다. 여기에 웹툰을 찢고 나온 싱크로율로 화제를 모은 ‘주오남’ 역 안재홍, ‘김경자’ 역 염혜란 등 배우들의 열연으로 내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마스크걸’이 데뷔작인 신예 이한별은 고현정, 나나와 함께 ‘김모미’ 역을 맡아 성형 수술을 하기 전 김모미의 초반 서사를 그려냈다. ‘김모미’는 어릴 적부터 타고난 끼와 춤 실력으로 연예인이 되고 싶었지만, 못생긴 외모 콤플렉스로 인해 꿈을 이루지 못한 인물이다. 평범한 회사원이 되었지만, 꿈을 버리지 못해 밤에는 마스크를 쓴 채 섹시 댄스를 추며 구독자들의 사랑을 받는 인터넷 BJ 마스크걸로 활동 중이다. 이한별은 살인 전과자가 되기 전 김모미의 아슬아슬한 이중생활과 외모 콤플렉스에 빠져 살인까지 저지르는 안타까운 초반 서사를 섬세한 감정선으로 표현해 몰입력을 높였다는 호평이다. 특히 극 중 BJ 마스크걸의 정체가 김모미란 사실을 알고 그를 짝사랑한 회사 과장 ‘주오남’ 역을 맡은 안재홍과 깊이있는 케미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한별은 ‘마스크걸’에서 화제를 모았던 ‘주오남’ 역 안재홍의 ‘아이싯떼루’(사랑합니다) 대사를 바로 옆에서 직관한 소감을 전했다. 그는 “주오남의 일본어 연기를 재홍 선배님이 대본 리딩 때 아이디어 내셨다고 들었는데, ‘아이싯떼루’ 그 부분은 그 아이디어가 받아들여진 후에도 대본에 없었던 부분”이라며 “리허설 때 등장한 대사인데, ‘아이싯떼루’ 하시는 순간 1초동안 촬영장에 정적이 흘렀고, 동시에 모든 스태프들이 빵 터졌다”고 기억했다.

이어 “과하지 않은 선에서 그 캐릭터를 잘 보여줄 수 있는 ‘킥’을 정말 잘 표현하시는 것 같다”며 “그 때가 촬영 초반이었는데 덕분에 촬영장 분위기가 많이 풀렸다. 저 역시 그 계기로 선배님과 편히 지낼 수 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촬영하면서도 많은 배려를 받았다며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다. 그는 “제가 처음 데뷔하는 사람이라 마음이 쓰이셨는지 촬영하면서도 먼저 배려를 많이 해주시고, 이후에도 안부를 자주 물어주셨다”며 “함께 호흡을 맞추지 않았던 장면도 드라마를 보신 후 ‘데뷔 축하한다. 연기하는 걸 보니 걱정 없을 것 같다’며 좋은 말로 응원해주셔서 많은 힘을 얻었다”고 감사를 전했다.

안재홍의 특수분장을 직접 봤을 당시의 인상도 떠올렸다. 이한별은 “대본 리딩 땐 선배님이 모자를 쓰고 오셨어서 얼굴을 자세히 보진 못했었다. 그러다 촬영장에 선배님이 분장하고 나오셨을 때, 이미 알고 있었음에도 주변이 놀라서 수군댔다. 저 역시 분장하신 선배님의 모습이 워낙 이질감이 없어서 빨리 동화됐던 것 같다”며 “그 전의 선배님이 어떤 모습이신지 잘 못 봤기에 주오남의 모습을 그대로 선배님이라 자연스레 인식하고 쉽게 스며들었다”고 회상했다.

오히려 특수분장 없는 안재홍의 실물에 더 놀랐다고. 이한별은 “오히려 분장 벗고 내려오실 때 놀랐다. 저는 처음엔 못 알아봐서 감독님 지인이 내려오신 줄 알았다. 분장한 모습과 달리 머리숱이 빽빽하시더라”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그는 “빛나는 검은 머릿결이 보이는데 감독님께서도 실제 모습이 더 어색하다 하셨을 정도였다. 피부도 멀끔하시고. 그 모습을 보며 ‘아 선배님이 굉장히 큰 일을 하셨구나’, 굉장히 큰 결정이셨구나 실감했다”며 “배우로서 쉬운 결정이 아니셨을 것 같다. 이미지가 강해질수록 배우로서 뛰어넘어야 할 것들도 많지 않나. 그런데도 선배님은 제안 받고 하루만에 하겠다고 가장 먼저 답하셨다고 들었다. 연기에 대한 열정에 놀라고 존경할 만한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존경을 표했다.

김보영 (kby584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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