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람코·쉘 뚫은 디알텍, 의료 넘어 정유 등 확장 [혁신 이끄는 파워 강소기업]
최근 3년 매출 연 27% 성장
동영상, 치과·2차전지서 두각
유방암 진단 맘모, 20개국 수출
종전 아날로그 진단시스템에서는 필름을 촬영한 뒤 현상하는 과정을 거쳐야 했다. 하지만 진단시스템에 디텍터를 적용할 경우 이런 과정 없이 촬영한 즉시 모니터로 영상을 확인할 수 있다. 디알텍은 지난 2000년 설립한 이후 방사선을 인체 등에 직접 조사하는 직접 방식 디알텍 분야에서 두각을 보였다.
29일 디알텍에 따르면 세계 최대 의료기기 시장인 미국에서 동물용 디텍터 점유율 30%가량을 차지하며 선두 자리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디알텍은 직접 방식 디텍터 시장에서 자리를 잡았음에도 불구하고 수년 동안 매출액이 200억∼300억원 수준에서 정체했다. 직접 방식보다 시장이 큰 간접 방식 디텍터 분야에는 여전히 진입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간접 방식은 방사선을 간접적으로 조사하면서 인체 등에 닿는 방사선량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전 세계 디텍터 시장 24억8600만달러 중 직접 방식은 10% 수준인 2억5800만달러에 불과하다. 이에 반해 간접 방식 디텍터 시장 규모는 22억2900만달러에 달한다. 간접 방식 시장이 직접 방식보다 9배 정도 큰 셈이다.
이에 안성현 디알텍 대표는 지난 2013년 중대한 결단을 내렸다. 간접 방식 디텍터 시장에 진출하기로 선언한 것이다. 성과는 예상보다 빨랐다. 디알텍은 13년 동안 직접 방식을 통해 확보한 기술력을 토대로 개발 착수 이듬해인 2014년에 첫 간접 방식 디텍터를 출시할 수 있었다.
디알텍은 이어 2016년에 세계 최초로 리트로핏 디텍터를 선보였다. 이는 아날로그 진단시스템에 필름 대신 넣을 경우 디지털 진단시스템으로 사용할 수 있는 획기적인 제품이었다. 디알텍은 간접 방식 디텍터, 리트로핏 디텍터 등 성과를 앞세워 2016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수 있었다. 디알텍은 이후 △동영상 디텍터 △맘모(여성유방) 진단시스템 △벤더블 디텍터 등을 잇달아 선보이며 고도성장 시기에 진입했다. 매출액은 2020년 553억원에서 이듬해 703억원, 지난해 895억원 등 3년 동안 연평균 27% 성장했다. 특히 전체 매출액 중 80%가량을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수출주도형 강소기업이다.
특히 디알텍 동영상 디텍터는 전 세계 치과용 진단시스템 업체들이 주목한다. 디알텍은 동영상 선명도를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IGZO TFT' 기술을 동영상 디텍터에 업계 최초로 적용했다. 여기에 인공지능(AI) 딥러닝 기술로 영상 노이즈를 줄이면서 경쟁사 제품보다 적은 방사선량으로도 더욱 선명한 영상을 얻을 수 있다. 이러한 기술력을 앞세워 디알텍은 현재 동영상 디텍터를 일본 1위 치과용 진단시스템 업체에 활발히 공급 중이다. 아울러 유럽에 본사를 둔 세계 1위 치과용 진단시스템 업체에 납품하기로 확정했다.
디알텍이 동영상 디텍터와 함께 기대를 거는 또 하나의 제품이 맘모 진단시스템이다. 통상 유방암을 검사할 때 진단시스템이 신체를 강하게 압박하면서 큰 통증을 유발한다. 디알텍은 이 누르는 시간을 기존 8초에서 4초로 절반 정도 줄였다. 그 결과, 디알텍은 맘모 진단시스템을 현재 브라질, 폴란드 등 20여개국에 수출한다.
또한 디알텍은 정유, 선박 등에도 디텍터를 적용하기 시작했다. 디알텍은 세계 최대 석유기업인 아람코에 벤더블·커브드 디텍터를 납품했다. 아람코뿐만 아니라 쉘, 쉐브론, 페트로나스 등 해외 유수 정유사들과도 디텍터 공급을 논의 중이다.
디알텍이 정유, 선박 등에 적용한 디텍터는 휘어지는 특성이 있는 벤더블 디텍터다. 그동안 송유관과 가스관, 수도관 등에 쓰인 평판형 디텍터는 곡면부 영상이 왜곡되는 문제점이 있었다. 여기에 벤더블 디텍터를 적용하면 곡면에서도 선명한 영상을 얻을 수 있다. 최근에는 두산에너빌리티(옛 두산중공업)와 공동 연구 계약을 체결하며 원자력 분야로 벤더블 디텍터 적용 범위를 확대하기도 했다.
이 밖에 디알텍은 전기자동차에 들어가는 2차전지에서 발생할 수 있는 결함을 검출하는 검사장비에 동영상 디텍터를 적용하기도 했다. 전기자동차 2차전지에 동영상 디텍터를 적용하면 전극판 휘어짐이나 이물질 등을 검출해 발화 등 위험을 방지할 수 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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