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T모티브 "저위험 권총 언제든 공급 가능···국내 이어 수출도 정조준"

박진용 기자 2023. 8. 29.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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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모든 경찰에 저위험 권총 보급을 전격 지시하면서 소구경화기를 제조하는 SNT모티브(064960)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경찰이 도입할 예정인 SNT모티브의 저위험 권총의 위력은 38구경 리볼버의 10분의 1에 불과하다.

경찰청에 따르면 정부는 내년도 예산안에 저위험 권총 보급 등 관련 예산을 86억 원 편성했다.

경찰은 내년 하반기에 저위험 권총 5700여 정을 현장 경찰관들에게 보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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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저위험 권총지급 확대···"SNT모티브 'STRV9' 주목
플라스틱 탄두 사용 관통력 낮고
적중률 개선해 현장 활용도 높여
국내 공급 계기로 실적개선 기대
"이미 해외 러브콜···수출 본격화"
[서울경제]

윤석열 대통령이 모든 경찰에 저위험 권총 보급을 전격 지시하면서 소구경화기를 제조하는 SNT모티브(064960)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SNT모티브는 약 4년 동안 연구개발 끝에 2020년 국내 최초로 저위험 권총 ‘STRV9’(사진) 개발에 성공했다.

손주현 SNT모티브 이사는 29일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내부적으로 양산을 위한 준비는 이미 한참 전에 마쳐 정부가 공식적으로 물량을 요청하면 곧바로 제품을 생산해 공급할 수 있다”며 “해외에서는 이미 구입 문의가 꾸준히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저위험 권총은 플라스틱 탄두를 사용해 기존 38구경 리볼버보다 살상력이 현저히 낮다. 권총을 사용해야 하는 현장 경찰관의 심적 부담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경찰은 치안 경찰에게 물리력 사용을 적극 권장하고 있지만, 총기 사용에 따라 사상자가 발생할 경우 피의자나 관련자의 민사소송 등 현장 경찰관 개인이 짊어져야 할 부담이 커 총기 사용은 소극적인 게 사실이다.

경찰이 도입할 예정인 SNT모티브의 저위험 권총의 위력은 38구경 리볼버의 10분의 1에 불과하다. 손 이사는 "탄환이 성인 남성 기준 허벅지의 6cm 이내에 박히는 수준으로 대동맥과 뼈에는 손상을 가할 수 없는 관통력”이라며 “(권총)에너지가 절감되다 보니 반동을 분산시켜 정확도가 개선된 것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레이저 표식기도 권총에 추가로 부착할 수 있기 때문에 긴급한 상황에서도 비교적 정확하게 원하는 지점으로 사격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STRV9은 저위험탄 뿐만 아니라 공포탄과 9㎜ 보통탄(실탄)도 사용할 수 있게 고안됐다. 손잡이 쪽에 자동차의 블랙박스 역할을 하는 ‘스마트 모듈’ 장치가 내재됐다. GPS(위성 위치 확인 시스템) 기능이 탑재돼 있어 사격 시간과 장소, 각도, 발수 등 여러 정보가 저장된다.

SNT모티브는 이번 저위험 권총 확대 보급으로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에서 사용이 보편화되면 해외 수출도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액 1조449억 원, 영업이익은 1119억 원을 기록했다. 손 이사는 “왕실 경호와 시위 진압 등의 목적으로 이미 중동과 동남아 국가에선 구입 문의가 꾸준히 있었다”면서 “한국 경찰이 공식적으로 저위험 권총을 사용을 하면 해외에서도 관심이 훨씬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정부는 내년도 예산안에 저위험 권총 보급 등 관련 예산을 86억 원 편성했다. 경찰은 내년 하반기에 저위험 권총 5700여 정을 현장 경찰관들에게 보급할 계획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개인별로 휴대하는 개념이 아니고 치안 현장 경찰관들이 전체적으로 폭넓게 활용할 수 있도록 보급하려는 취지”라며 “내년 하반기에 1차 보급을 시행하고 향후 2~3년에 걸쳐 추가 보급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저위험 권총도 인명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무기인 만큼 정당한 직무집행 과정에서 현장 경찰관이 적극적으로 물리력을 사용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선행돼야 한다고 조언한다. 염건웅 유원대 경찰학부 교수는 “과거 경찰이 사용한 고무탄 총 역시 인명 피해에 따른 과잉진압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며 “적극적인 물리력 사용을 가로막는 면책 규정 등 시스템을 함께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진용 기자 yongs@sedaily.com박우인 기자 wi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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