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명료 화법이 명령조 될수있어 … 귀 열어야 신뢰 싹터"
설계·제작 비용절감 핵심은
불필요한 사양 제거서 시작
삼성 내부 분야별 전문가
적극 활용땐 효율 향상 가능
◆ 스마트산업 강국, 함께 하는 제조혁신 ◆
"금형·사출 분야 위원들은 전국을 무대로 지원하기 때문에 출장이 굉장히 많습니다. 전국을 다니다 보니 1년반 만에 차량 주행거리가 7만㎞가 늘었어요."
삼성 스마트공장 사업의 '멘토' 역할을 맡고 있는 김선우 전문위원은 금형·사출 분야 전문가로 중소기업들에 조언하고 있다. 그는 컬러렌즈 생산기업 메디오스의 사출 금형으로 생산성을 2배 향상하는 데 기여했고, 발광다이오드(LED) 램프 제조기업 지성전기공업사에서는 폐기 손실을 63% 절감시키는 등 '혁신 전도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김 위원은 삼성전자 생산기술연구소(GTC)에서 근무하며 삼성전자의 해외법인·협력회사의 금형·사출 개발과 안정화 지원 업무를 담당해왔다. 베트남 하노이법인에서 주재원으로 근무하던 그는 2022년 3월부터 삼성전자의 ESG&스마트공장지원센터에서 일하고 있다. 김 위원은 "신뢰를 기반으로 협업해 개선 효과가 나왔을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면서 스마트공장 지원의 '매력'을 설명했다.
가장 보람 있었던 혁신 사례는 대동리빙이라는 기업을 지원했을 때였다. 그가 스마트공장 지원에 처음으로 나섰던 곳이기도 하다.
김 위원은 "화장품 용기를 사출하는데 1년 넘게 양산을 못했던 금형이 있었다"며 "제품 외관에 트러블이 나타나 기업에서 원인을 찾느라 생산을 못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금형을 폐기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는데 원재료 문제인 것을 밝혀냈다. 이후 한 달 만에 양산에 들어갔고 불량도 거의 안 나왔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삼성 스마트공장의 장점으로 '협업'을 꼽았다. 삼성 내부의 분야별 전문가들이 다양한 시각으로 해법을 제시할 수 있다는 점이다.
김 위원은 "삼성은 다양한 분야별 전문가가 포진해 있어 다양한 시각으로 협의하기에 유리하다"며 "중소기업에서 구비하기 힘든 고가의 측정기, 해석 프로그램을 보유하고 있고, 이들 장비와 프로그램을 다룰 수 있는 전문가도 많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사업부에서 진행한 개발이나 양산 노하우가 쌓여 있다. 사업부마다 금형·사출 전문가들이 포진해 있어 원재료, 제작, 설계 등 모든 분야에 걸친 협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금형 설계 제작에 있어 비용 절감의 핵심은 불필요한 사양을 제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 기업에서는 '핫러너게이트'(액상 소재가 금형으로 들어오는 관문)를 36개로 설계했는데 18개면 충분하다고 조언해 설계를 바꿨다"며 "비용도 절반 정도 저렴한 금액으로 금형을 제작할 수 있었고, 생산성 향상으로 생산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도 있었다"고 말했다.
김 위원은 지원 기업의 신뢰를 얻는 것이 가장 어려운 부분이라고 털어놓았다. 그는 "지원 기업의 엔지니어 분들을 만날 때 처음에는 벽이 느껴지곤 한다"며 "대화를 하면서 엔지니어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문제를 풀어가고, 개선되는 부분이 보이면 마음을 여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평소 육하원칙에 맞춰 간단명료하게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했지만 지원 기업에 가서 그렇게 간결히 얘기하면 명령조로 받아들일 수 있어 최대한 많이 들으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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