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가뭄에도 … 보안기업 상장은 후끈
상장 첫날 100% 넘게 올라
시큐센·샌즈랩도 잇단 흥행
정부 디지털전환 속 관심 커져
올해 기업 6곳 상장 도전장
올해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 분위기가 침체된 가운데서도 디지털 보안 기업의 IPO는 줄줄이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 정부의 디지털 전환 정책 등으로 시장이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중소 규모 기업이 대다수라 성장성 대비 저평가됐다는 인식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표 망연계 보안솔루션 업체인 한싹이 다음달 8일부터 수요예측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기업공개 절차에 나선다. 한싹은 망연계 보안솔루션을 필두로 패스워드 관리, 통합 보안관제 등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망연계는 보안 수준이 서로 다른 망분리 환경에서 보안 영역과 비보안 영역 사이의 데이터 전송을 위한 관문 역할을 하는 기술이다. 희망 공모가 범위는 8900~1만1000원이다. 상장 주관사는 KB증권이다.
증권가에서는 한싹이 국내 시장 점유율 37%에 달하는 데다 최근 10년간 연평균 22% 이상 매출이 성장한 만큼 올해 이어진 디지털 보안 기업의 IPO 흥행을 이어갈지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상장한 이메일 보안, 악성코드 진단 솔루션 기업 시큐레터는 상장 첫날 주가가 공모가 대비 100% 넘게 오르며 주목받았다. 수요예측과 일반 청약에서도 각각 1545대1, 1698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윤철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시큐레터는 시장 조기 선점 효과를 바탕으로 제품의 침투율을 꾸준히 올리며 외형이 성장할 것"이라며 "매출 규모 확대에 따른 흑자 전환은 2024년에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6월 상장한 시큐센도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 1800대1과 일반 청약 경쟁률 1932대1을 기록하면서 높은 관심을 받았다. 시큐센은 인공지능(AI) 기반 생체인증 전자서명 솔루션 기업으로, 상장 첫날 주가가 공모가 대비 205% 급등하기도 했다. 지난 5월 상장한 모니터랩도 수요예측, 일반 청약 경쟁률이 각각 1715대1, 1785대1에 달했으며, 지난 2월 코스닥에 입성한 샌즈랩도 연초 IPO 시장 한파에도 흥행에 성공했다.
스팩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데이터베이스(DB) 보안전문 기업 신시웨이까지 포함하면 올해 IPO에 도전하는 디지털 보안 기업은 6곳에 이를 전망이다. 신시웨이는 지난달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다음달 7일로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합병 안건이 가결되면 오는 11월 코스닥시장에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디지털 보안 기업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부쩍 늘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조 단위 기업가치로 국내 보안 대장주 등극을 노렸던 SK쉴더스가 지난해 5월 수요예측 부진으로 상장을 철회한 여파가 작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디지털 보안 기업의 연이은 흥행 요인으로 크지 않은 공모 규모와 성장성 대비 저평가된 기업가치 등을 꼽고 있다. 디지털 보안 산업은 재택근무가 확산되고 정부의 디지털 전환 정책에 따라 공공으로 외연이 확산되며 꾸준히 성장해왔다.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에 따르면 2019~2021년 연평균성장률(CAGR)은 11.1%였으며 2021년엔 약 13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3.4% 성장했다. 2022년 시장 규모는 전년보다 9.6% 증가한 15조4000억원가량으로 추산됐다.
국내 IPO업계 관계자는 "디지털 보안 영역은 정부에서 내년 인공지능, 바이오, 사이버 보안, 디지털 플랫폼 정부 구축 등 4개 분야에 4조4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민간과 공공 영역에서 모두 꾸준한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오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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