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운 롯데 감독 대행 "연패 탈출하고 반등 분위기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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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운(57) 롯데 자이언츠 감독 대행은 무거운 마음으로 29일 한화 이글스와 경기가 열릴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를 찾았다.
래리 서튼 전 감독이 건강 문제로 자진해서 사퇴하고, 수석 코치로 벤치를 지켰던 이 대행에게 정규시즌 남은 36경기를 이끌어야 할 '무거운' 지휘봉이 전달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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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이종운(57) 롯데 자이언츠 감독 대행은 무거운 마음으로 29일 한화 이글스와 경기가 열릴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를 찾았다.
래리 서튼 전 감독이 건강 문제로 자진해서 사퇴하고, 수석 코치로 벤치를 지켰던 이 대행에게 정규시즌 남은 36경기를 이끌어야 할 '무거운' 지휘봉이 전달됐기 때문이다.
이 대행은 이날 경기가 비로 취소된 뒤 취재진과 기자회견에서 "갑자기 수석 코치로 1군에 왔다가, 갑자기 대행을 맡게 되니까 당황스럽다. 저도 생각이 많았어도 누군가는 해야 하고, 조금이라도 팀에 도움이 된다면 당연히 해야 한다는 생각에 수락했다"고 말했다.
지난 2015년 한 시즌 롯데를 지휘했던 이 대행은 과거 경험에 대해 "그때부터는 시간이 많이 지났다. 그때 감독을 했다는 건 큰 의미가 없다"고 했다.
이 대행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롯데는 수석 코치 자리가 공석이 됐다.
롯데는 따로 수석 코치를 임명하지 않고 남은 시즌을 치르기로 했다.
성민규 단장을 비롯한 롯데 구단은 이 대행에게 팀을 추슬러서 좋은 경기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행은 "지금 내 사명은 당장 연패에서 벗어나고 반등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라며 "아직 경기는 충분히 남았다. 선수들도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으로 이동하기 전에 서튼 전 감독과 만났다는 이 대행은 "잘 보필하지 못한 저희 책임이다. 죄송하다는 말밖에는 못 했다"면서 "서튼 감독님이 마무리 잘해달라며 안아주시는 데 정말 미안했다"고 뒷이야기를 소개했다.
5월까지 리그 선두로 치고 나서기도 했던 롯데는 6월부터 성적이 곤두박질쳤고, 이 과정에서 일부 코치진의 '항명 사태'까지 불거졌다.
이달 초에는 잠시 분위기를 반등하는 듯했으나 최근 7연패로 리그 7위까지 떨어진 뒤 서튼 전 감독이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 대행은 "투타 불균형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한 뒤 "투수들은 나름대로 좋은 투구를 했다. 다만 수비에서 세밀한 부분이 조금 부족했다"고 문제점을 진단했다.
선수들에게는 책임감을 느끼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달라는 걸 주문했다.
이 대행은 "선수들에게 대전 원정을 떠나기 전에 '(서튼) 감독님 혼자 짊어질 문제가 아니다. 우리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는 걸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응원해주시는 팬들이 계시는 만큼, 좋은 모습으로 매 경기 최선을 다하자'는 말을 했다"고 소개했다.
무엇보다 "팬들이 저렇게 응원해 주시는데 (부진한 성적에 대한 책임을) 느끼지 않는다면 프로의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 팀플레이에서 어긋난 행동을 하면 예외를 두지 않고 남은 기간 같이 가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행이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꼽은 '핵심 선수'는 전준우와 안치홍, 정훈 등 베테랑 선수다.
이 대행은 "이럴 때 역할을 해주는 게 베테랑이다. 힘들더라도 선배들이 조금 더 좋은 모습 보이자고 했다"면서 "타순을 조금은 안정적으로 유지하려고 한다. 결국 기존의 선수들이 해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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