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과의 동침으로 K가전 플랫폼 판 키운다
HCA 표준 덕에 '연결성' 확보
타사 가전도 앱에서 제어 가능
오랜 경쟁자서 협력 관계 발전
튀르키예 베스텔 등 협업 확대
'열린' 스마트홈 생태계 구축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 회사가 생산한 가전제품을 상호 연결하는 성과를 낸 것은 '연결성'이라는 공통 목표가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가전 시장의 오랜 '맞수'로 경쟁뿐 아니라 갈등 관계로까지 번졌던 점을 감안할 때 두 회사가 서로에 문호를 연 것은 의미 있는 성과라는 평가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스마트싱스(SmartThings)와 씽큐(ThinQ)라는 이름의 스마트홈 플랫폼을 운영 중이다. 이들 플랫폼은 지금까지 각각 자사가 생산한 가전제품만을 연결할 수 있었다. 그렇기에 다른 회사 제품을 같은 앱에서 이용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스마트홈 생태계를 위한 글로벌 가전 기업들의 협력체 'HCA(Home Connectivity Alliance)'가 선보인 HCA 표준 1.0을 상용화하는 과정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협력은 본격화됐다. 지난해 설립된 HCA는 15개 회원사 스마트홈 앱으로 다른 회원사들의 가전제품을 제어할 수 있는 표준을 만들고, 연결성을 검증하는 역할을 해왔다. HCA 대표의장을 맡고 있는 삼성전자는 HCA 회원사 중 처음으로 HCA 표준 적용을 완료해 다른 가전 브랜드와 상호연결에 나섰고, 역시 '연결성'에 중요한 의미를 두고 있던 LG전자와 본격 협의에 들어간 것이다.
HCA 논의로 글로벌 가전 브랜드의 연결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이번 협업은 두 회사가 닫혀 있던 문을 본격적으로 연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는 시각이다. 두 회사가 폐쇄적인 생태계 대신 '소비자 편의'에 방점을 둔 '열린 생태계'를 선택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LG전자와의 협업에 앞서 9월 튀르키예 제조기업 베스텔, 베스텔의 파트너 브랜드 샤프와 연동을 시작한다.
올해 연동 서비스를 시작하는 지역은 한국·미국을 포함한 8개국으로 해당 국가의 스마트싱스 앱 이용자는 삼성전자 가전제품은 물론 LG전자와 베스텔, 샤프의 가전제품도 제어할 수 있게 된다. LG전자의 씽큐 앱으로도 삼성전자 가전제품을 구동하는 것이 가능하다.
LG전자는 튀르키예 가전 업체인 베스텔과 가전 연동에 대한 본격적 논의에 들어갈 방침이다. LG전자도 HCA 의장사로서 표준의 상용화를 주도하고 있다. 추후 가전의 상호 연동뿐 아니라 고객 편의를 높이는 더 많은 기능과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정기현 LG전자 부사장은 "스마트홈 플랫폼 LG 씽큐로 장벽 없는 가전 생태계를 확장해 더 많은 고객에게 새로운 스마트홈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승진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보는 순간 성욕 느꼈다”…처음 본 여성 만지고 상체 올라탄 남성 - 매일경제
- 이러니 성공하면 ‘제네시스’ 타겠지…벤츠·BMW 물리친 美친 존재감 [왜몰랐을카] - 매일경제
- “아이 안낳을수 없네” 맞벌이 억대연봉 저리대출…신생아 특공 신설 - 매일경제
- [단독] 주호민, 특수교사에 ‘카톡 갑질’ 정황…선처한다면서 유죄의견 제출 - 매일경제
- 윤통이 말한 ‘저위험 권총’ 뭐길래…위력은 실탄의 10%지만 - 매일경제
- ‘찐부자 패션’ 인기에…요즘 ‘이 제품’ 중고가격이 3400만원? - 매일경제
- 여야 ‘극과극’ 워크숍 밥상…與는 ‘생선회’ 野는 ‘삼겹살’ - 매일경제
- “성관계 동의합니다”…남녀가 기록으로 남기는 앱 나왔다는데 - 매일경제
- “돈 많고 당당해서 성인인줄”…청소년 혼숙에 호텔 직원 ‘벌금’ - 매일경제
- ‘기자회견 패스’ 클린스만의 바람 “이강인 부상으로 차질 생겨 곤란, 빨리 회복해 AG 정상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