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만에 아마추어 다승자 나오나... 장유빈·조우영, 아시안게임 앞두고 대기록 도전

김기중 2023. 8. 29.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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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에서 한 시즌 동안 아마추어가 2승 이상을 기록한 것은 단 한차례뿐이었다.

지난 4월 골프존 오픈 in 제주에서 아마추어 신분으로 우승을 차지한 조우영에 이은 올 시즌 두 번째 아마추어 우승이다.

코리안 투어에서 한 시즌 두 명의 아마추어 우승자가 나온 것은 2013년 이수민(군산CC 오픈), 이창우(동부화재 프로미 오픈)에 이어 10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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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유빈(가운데)이 27일 전북 군산CC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군산CC 오픈 최종라운드 연장전에서 우승을 확정한 뒤 조우영(오른쪽)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KPGA 제공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에서 한 시즌 동안 아마추어가 2승 이상을 기록한 것은 단 한차례뿐이었다. 2006년 포카리에너젠 오픈과 삼성베네스트 오픈에서 우승한 김경태가 유일하다. 날고 기는 아마추어라 하더라도 프로들과의 경쟁에서는 기량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는 데다, 아마추어의 프로 대회 참가 기회가 많지 않아 더더욱 우승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하지만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무서운 아마추어’ 장유빈(21)과 조우영(22)이 17년 만의 아마추어 다승 도전에 나선다. 장유빈과 조우영은 31일부터 나흘간 경기 안산시 대부도 더헤븐CC(파72)에서 열리는 LX 챔피언십(총상금 6억 원)에서 아마추어 다승에 도전한다.

장유빈은 지난 27일 막을 내린 군산CC 오픈서 베테랑 전가람을 꺾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지난 4월 골프존 오픈 in 제주에서 아마추어 신분으로 우승을 차지한 조우영에 이은 올 시즌 두 번째 아마추어 우승이다. 코리안 투어에서 한 시즌 두 명의 아마추어 우승자가 나온 것은 2013년 이수민(군산CC 오픈), 이창우(동부화재 프로미 오픈)에 이어 10년 만이다.

장유빈과 조우영은 9월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남자 골프 종목 국가대표로 출전한다.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임성재, 김시우와 호흡을 맞춰 메달 사냥에 나선다. 처음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명단이 발표됐을 때만 하더라도 이들은 '빅 리그'에서 뛰는 임성재, 김시우 두 선수에 비해 이름값이 떨어지는 아마추어 선수들이라 기대감은 높지 않았다. 그래서 “아마추어는 개인전보다는 단체전 메달에 집중해야 한다”는 평가도 있었다.

하지만 장유빈과 조우영이 프로 무대에서 나란히 우승을 챙기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철저한 자기관리에 실력까지 입증하면서 두 선수 모두 개인전 금메달 후보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장유빈과 조우영은 17년 만에 대기록에 도전한다. 2006년 김경태에 이어 아마추어 선수의 코리안 투어 2승 도전에 나선다. 특히 장유빈이 LX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 코리안 투어 역대 최초 '2개 대회 연속 아마추어 우승' 역사를 쓰게 된다. 장유빈은 “군산CC 오픈 역전 우승의 기운을 이어가고 싶다”고 2주 연속 우승에 대한 의욕을 내보였다.

이들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을 앞두고 있어 프로 대회 출전이 많아지면서 기록 작성에 비교적 유리한 편이다. KPGA 등 대회 주최 측이 이들의 실전 감각 유지를 위해 초청 선수 자격으로 대회 출전을 허용하면서 올 시즌 조우영은 7차례, 장유빈은 6차례 프로 대회에 출전했다. 앞으로 항저우 아시안게임 전까지 LX 챔피언십을 포함해 최소 3차례 이상 프로 대회에 출전할 예정이다.

장유빈은 “이번 우승을 통해 '나도 할 수 있구나'라는 마음가짐으로 바뀌게 된 것 같다”면서 “체력이 떨어지면 실력이 발휘되지 못하기 때문에 체력관리를 최우선으로 두고 준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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