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운 감독대행 단호한 메시지 "팀 플레이에 어긋나는 행동 한다면 남은 기간 같이 가지 않겠다" [MD대전]
[마이데일리 = 대전 심혜진 기자] 2015년 이후 8년 만에 다시 롯데 지휘봉을 잡게 된 이종운 감독대행이 출사표를 던졌다.
이종운 감독대행은 29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경기를 앞두고 "갑작스럽게 감독대행 자리를 맡게 돼 당황스럽다"면서도 "선수들이 이번 일로 책임감을 느낄 것이라 생각한다. 감독이 혼자 짊어질 부분이 아니다. 선수들에게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알 것이고, 팬들을 위해서라도 1경기 1경기 최선을 다하자'고 메세지를 전했다"고 밝혔다.
롯데는 갑작스럽게 시즌 막판 사령탑이 바뀌었다. 래리 서튼 감독이 건강상의 이유로 지난 28일 사퇴를 발표한 것이다. 올 시즌 두 번이나 어지럼증을 호소해 경기를 지휘하지 못한 바 있다.
구단은 심사숙고 끝에 사의를 수리했고, 이종운 수석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임명해 남은 시즌을 치르기로 했다.
이종운 감독대행은 2015시즌 1군 지휘봉을 잡았었다. 8년 만에 다시 1군을 이끌게 됐다.
이종운 대행은 "갑자기 수석으로 왔다가 이번에 감독 대행을 맡게 돼 당황스럽다.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누군가는 또 해야 된다. 팀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맡게 됐다"고 말했다.
전날(28일) 서튼 감독과 대화를 나눴다고. 이 대행은 "어제 (대전에) 올라오기 전에 뵀다. 죄송하다고 했다. 우리가 옆에서 잘 보필하지 못했다. 죄송하다는 말밖에 못 드렸다. 마무리 잘해달라고 말씀하시면서 안아주시는데 너무 미안하더라"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프런트와도 남은 시즌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그는 "상황이 이렇기 때문에 저한테 많이 맡겨 팀을 잘 추스려서 좋은 경기해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일단 수석 코치 자리는 비운 채 나선다. 이 대행은 "누군가가 수석 코치를 맡기 보다는 기존 코치들과 같이 하는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선수들에게는 확실한 메시지를 남겼다. 이 대행은 "선수들이 책임감을 느낄 거라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무겁게 받아들일 것이다. 감독이 혼자 짊어질 부분이 아니다"면서 "'선수 여러분들이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 부분은 알 것이고, 팬들을 위해서라도 좋은 모습으로 1게임, 1게임 최선을 다하자'고 전달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팬들이 (경기장에) 와서 박수치고 응원해주시는 모습 보니깐 우리가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선수들이 느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프로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 팀 스포츠이기 때문에 팀플레이에 어긋나는 행동을 한다면 예외를 두지 않고 남은 기간 같이 가지 않겠다고 이야기했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전준우, 안치홍, 정훈 등 베테랑에게도 주문했다. 팀이 어려울 수록 베테랑들이 중심을 잡아주기를 바랐다. 그는 "베테랑 선수들과 터놓고 이야기했다. 이럴 때 베테랑들이 역할을 해줘야 베테랑이라고 생각한다. 같이 교감을 나누고, 힘든 부분은 선배들이 좋은 모습 보이자고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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