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E WE GO!' 루카쿠, 무리뉴와 로마에서 재회 "구단주가 직접 비행기로 모셔온다"
[인터풋볼] 하근수 기자= 로멜루 루카쿠가 조세 무리뉴 감독 품에 안긴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에 정통한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29일(한국시간) SNS를 통해 "루카쿠가 AS로마로 간다. 2024년 6월까지 유효한 임대 계약이 체결됐다. 루카쿠는 화요일 로마로 떠날 것이다. 10개월 동안 750만 유로(약 107억 원) 상당 급여가 보장된다. 임대료는 500만 유로(약 72억 원) 이상이다"라며 'here we go'를 남겼다.
이어 "이탈리아 현지 시간 기준 루카쿠는 화요일 오후 5시 로마에 도착할 예정이다. 댄 프리드킨 로마 구단주가 개인 비행기를 운전할 예정이다. 프리드킨 구단주가 진행한 작업은 토드 보엘리 첼시 구단주와 협상에 결정적이었다"라고 덧붙였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루카쿠가 로마로 임대 이적할 예정이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계획에 없던 그는 인터밀란으로 복귀하길 바랐지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 당시 선발에서 제외된 것에 불만이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세부 사항 조율이 남았지만 로마와 합의는 기본적으로 완료됐다. 프리드킨 구단주와 가까운 소식통은 '클럽과 팬들이 누려야 할 영광을 이루겠다'라는 헌신과 열망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루카쿠는 무리뉴 감독과 재회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루카쿠는 로마 합류를 위해 연봉을 삭감하기로 합의했다. 거의 4일 동안 이어진 치열한 협상 끝에 첼시, 로마, 루카쿠 사이 계약이 마무리됐다. 이번 임대는 유럽에서 있을 마지막 기회로 여겨진다. 일시적인 임대지만 첼시에는 큰 안도가 될 것이며 새로운 공격수 영입도 시도할 것이다"라며 '던 딜'을 암시했다.
루카쿠는 지난 2021년 인터밀란에서 첼시로 이적하면서 잉글랜드에 돌아왔다. 클럽 레코드까지 갈아치울 만큼 거액이 투자됐지만 결과는 실패였다. 2021-22시즌 개막 이후 처음에는 번뜩였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날카로움이 눈에 띄게 사라졌다.
문제는 경기장 밖에서도 잡음이 계속됐다는 점이다. 루카쿠는 당시 첼시를 이끌던 토마스 투헬 감독을 공개 비판해 논란을 일으켰다. 루카쿠는 '스카이 스포츠'를 통해 "난 이탈리아와 사랑에 빠졌다. 항상 인터밀란을 마음속에 품고 있을 것이며 언젠가 그곳으로 돌아가 뛰기를 진심으로 희망한다"라고 토로해 파장을 일으켰다.
결국 루카쿠는 쫓기듯 스탬포드 브릿지를 떠나야만 했다. 본인 희망 대로 친정팀 인터밀란으로 임대되면서 주세페 메아차 스타디움에 돌아왔다. 시즌 후반기에 접어들어 득점력이 조금씩 살아났지만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시즌 종료 이후 첼시로 돌아가야 했던 루카쿠. 그런 그에게 인터밀란이 다시 손을 내밀었다. 하지만 첼시는 최소 4,500만 유로(약 644억 원)는 회수하길 원했다. 2년 전 투자한 금액에 대략 40% 정도는 챙기겠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재정난에 시달리는 인터밀란 입장에서 마냥 투자하기 힘든 금액이었기에 협상이 난항에 빠졌다.
이러한 가운데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루카쿠가 유벤투스 수뇌부와 만났다는 소식이었다. 실망한 인터밀란은 협상에서 완전히 손을 놓아버렸다. 하비에르 사네티 인터밀란 CEO는 "인터밀란이 루카쿠를 위해 한 일을 감안했을 때 그가 프로답게 행동하길 기대했다. 그 누구도 클럽보다 위대할 수 없다"라며 루카쿠를 내쳤다.
두산 블라호비치와 연결된 트레이드 계약이 거론되던 상황. 유벤투스 팬들은 루카쿠를 반기지 않았다. '토크 스포츠'는 "유벤투스 팬들은 루카쿠 영입에 항의하고자 경기장에 난입했다. 루카쿠는 인터밀란행을 거부한 다음 올여름 유벤투스에 입단하는 것과 밀접하게 연결됐다. 루카쿠와 블라호비치에 현금이 포함된 트레이드가 논의되고 있다. 하지만 유벤투스 팬들은 루카쿠 영입에 항의하기 위해 알리안츠 스타디움으로 돌진했다. AC밀란과 프리시즌 친선 경기 동안 '우리는 루카쿠를 원하지 않는다(noi Lukaku non lo vogliamo)'라는 구호가 울려 퍼졌다"라고 전했다.
잠깐 연결됐던 사우리아라비아행도 무산됐다. 영국 '미러'는 "알 힐랄은 풀럼 공격수 알렉산다르 미트로비치를 영입한 다음 루카쿠에게서 손을 뗐다. 사우디행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고 이적시장 마감은 열흘도 채 남지 않았다"라고 우려했다.
토트넘 훗스퍼도 거론됐다. 올여름 토트넘은 월드클래스 스트라이커 해리 케인과 동행을 마쳤다. 히샬리송이라는 카드가 있지만 시즌 개막 이후 아직까지 부응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 속에 루카쿠를 영입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다니엘 레비 회장이 임대를 검토하고 있다고 알려졌지만 이 역시 소문에 그쳤다.
이때 로마 역제안 루머가 퍼졌다. 이탈리아 '로마 프레스'는 "루카쿠는 불확실한 미래에 점점 좌절하고 있다. '라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루카쿠는 이탈리아 복귀를 원하며 세바스티앙 르두레가 에이전트가 로마에 접근했다고 전했다. 로마는 첼시에게 루카쿠 임대 영입 가능성을 문의할 준비가 됐다"라고 조명했다. 그리고 루카쿠가 올림피코 스타디움에 향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점점 무게가 실렸다.
'BBC'는 "로마가 루카쿠 임대를 논의하고 있다. 협상은 초기 단계이지만 로마는 첼시와 루카쿠가 놓인 상황을 해결할 수 있다. 현재 루카쿠는 첼시 계획에서 제외되어 따로 훈련하고 있다. 조세 무리뉴 로마 감독은 첼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루카쿠를 지도했었다. 첼시는 이적시장 마감 전까지 영구 이적 또는 상당한 수수료와 구매 옵션이 포함된 임대를 기대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결국 루카쿠는 무리뉴 감독과 다시 손을 잡게 됐다. 맨유와 첼시에 이어 벌써 3번째 동행이다. 루카쿠는 본인 커리어에 있어 중요할 로마 임대를 앞두고 있다.
지난 시즌 로마는 무리뉴 감독 지휘 아래 유로파 컨퍼런스리그(UELCL) 우승을 달성하며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시즌 종료 이후 레안드로 파레데스, 후셈 아우아르, 라스무스 크리스텐센, 헤나투 산체스, 사르다르 아즈문을 영입하며 전력을 보강했다. 여기에 한때 이탈리아 무대를 평정했던 루카쿠까지 품에 안으며 이적시장을 마친다. 무리뉴 감독 지도 아래 루카쿠가 부활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메디컬 테스트가 성공적으로 끝난 다음 공식 발표가 진행될 걸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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