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농민들, 영화 ‘치악산’ 개봉 반대 목소리

손봉석 기자 2023. 8. 29. 17:3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도호엔터테인먼트 제공



청정 치악산 브랜드와 원주지역 이미지 훼손 우려를 이유로 영화 ‘치악산’ 개봉에 반대하는 지역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영화 ‘치악산’은 1980년 치악산에서 18토막 난 시신 10구가 수일 간격으로 발견돼 비밀리에 수사가 진행됐다는 괴담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원주시농업인단체연합회는 29일 원주 시청 2층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치악산 국립공원의 청정한 이미지와 수천년간 이 땅을 지켜온 농특산물 브랜드를 심각하게 훼손할 영화 치악산 개봉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또 “영화 개봉으로 인해 원주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는 결국 농업경제의 파괴를 초래할 것”이라며 “영화사가 벌어들이게 될 돈에 비교할 수 없는 치명타를 지역에 입히게 된다”고 우려했다.

영화 ‘치악산’ 스틸. 와이드릴리즈



이어서 “실제 사건이 발생한 지역이라고 하더라도 지역명을 제목으로 사용하는 것은 조심스러운 일인데, 영화사의 행태는 원주시민이자 치악산 농특산물 생산 농업인의 대표로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포털사이트에 치악산을 검색하면 괴담, 사건, 토막이라는 연관 검색어가 나온다”며 “지명 제지가 창작가의 자유를 억압하는 것이라면 원주 농민들이 일군 농산물 브랜드가 뭉개지는 것은 왜 당연한 것으로 치부하는가”라고 반문했다.

이들은 또 “농업인들이 자식처럼 기른 치악산 복숭아·배·사과·고구마·찰옥수수·다래의 수확시기가 코앞“이라며 ”일 년 동안 피땀이 영화사의 무지와 오만 때문에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영화 치악산 개봉을 결사 반대한다“고 했다.

원주시는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과 함께 상영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유무형의 피해에 대해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하는 등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