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의 3번홀'에 울고 웃고…프로대회급 변화무쌍 코스에 감탄
프로 대회급 환경에 출전 선수 모두가 감탄했다. 제27회 카카오 VX 매경 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 첫날 경기를 마친 선수들은 "그린 위에서 공이 본 대로 굴러가고 관리가 잘된 페어웨이에서 아이언샷을 했다"며 "아마추어 대회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프로골퍼들처럼 특별한 대우를 받는 느낌이었고 정말 행복했다"고 입을 모았다.
매일경제신문과 MBN, 카카오 VX가 공동 주최하고 대한골프협회가 주관하는 이번 대회는 29일 경기도 여주시 세라지오 골프클럽에서 막을 올렸다. 한국 골프의 미래로 불리는 기대주들이 총출동한 만큼 첫날부터 분위기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아마추어 메이저 대회 중 하나인 이번 대회는 프로골퍼를 꿈꾸는 아마추어 선수들이 가장 우승하고 싶어하는 대회 중 하나다. 다음 시즌 태극마크를 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국가대표 포인트 600점이 걸려 있기 때문이다.
아마추어 메이저 대회답게 골프장 등 환경은 완벽했다. 선수들이 가장 만족감을 드러낸 건 그린이다. 이번 대회 첫날 7언더파 65타를 친 디펜딩 챔피언 이성호는 "그린 상태가 정말 좋았다. 프로 대회가 열리는 골프장의 그린과 큰 차이가 없을 정도"라며 "그린 위에서 공이 본 대로 굴러가 보기 없이 이글 1개와 버디 5개를 낚아챌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페어웨이 상태에 대한 만족도도 엄청났다. 첫날 8언더파 64타를 몰아친 최준희는 "칫솔 위에 공을 놓고 치는 줄 알았다"며 "올해 쳐본 골프장 중에서 페어웨이 상태가 제일 좋았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최고의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준비된 골프장이지만 선수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드는 몇몇 홀들이 있었다. 가장 까다롭게 플레이된 건 3번홀이다. 이날 남자부 86명의 선수 중 버디를 잡아낸 선수는 9명에 불과했다. 반면 9명이 넘는 선수가 더블 보기 이상을 기록할 정도로 3번홀에서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
3번홀 버디에 힘입어 6언더파 66타를 적어낸 안성현은 "전장이 396m인 홀에서 드라이버로 티샷을 할 수 없어 두 번째 샷에 대한 부담감이 상당하다. 페어웨이로 공을 보내는 게 중요한 만큼 이번 대회 기간 내내 유틸리티로 티샷하려고 한다"며 "첫날에는 다행히 롱 아이언샷이 잘된 덕분에 버디를 잡아낼 수 있었다. 남은 라운드에서도 오늘처럼 웃으면서 3번홀을 넘어가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3번홀에서 파를 기록했다고 해서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나머지 17개홀 모두 선수들의 발목을 잡을 함정이 최소 하나씩은 있기 때문이다. 지난주 송암배 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에 이어 2주 연속 정상에 도전하는 피승현은 세라지오 골프클럽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확실한 전략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전장이 길거나 페어웨이 폭이 좁은 것은 아니지만 골프장 곳곳에 함정이 숨겨져 있다"며 "가장 까다로운 건 그린 위의 잔경사다. 홀 앞에서 급격하게 휘거나 내리막 또는 오른막 경사를 탈 때가 많은 만큼 단 한순간도 방심할 수 없다"고 말했다.
피승현은 "전략을 어떻게 세우는지에 따라 최종일 받아 드는 성적표가 달라질 것"이라며 "지난해 세라지오 골프클럽을 경험해서 그런지 올해는 확실히 편하다. 세라지오 골프클럽 맞춤 공략법으로 내일부터는 순위를 끌어올리겠다"고 덧붙였다.
지난해보다 11명 많은 38명이 이번 대회 첫날 언더파를 적어냈다. 출전 선수들은 이날 까다로운 세라지오 골프클럽에서 38명이 언더파를 기록한 원동력으로 부드러워진 그린을 꼽았다.
여자부 선수들도 비가 내린 덕을 봤다고 했다. 6언더파 66타를 기록한 이효송은 "세라지오 골프클럽이 어렵게 느껴졌던 지난해와 다르게 올해는 편했다. 어제부터 내린 비로 인해 그린이 부드러워져서 그런 것 같다"며 "날씨가 맑아지는 셋째 날과 마지막 날에는 새로운 전략으로 핀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주 조효성 기자 /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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