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인보다 혜빈이가 더 기억되기를"... '서현역 흉기난동' 희생자 사진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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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가해자 최원종에 대한 이야기만 하고 있어요. 그보다는 혜빈이가 얼마나 밝고 좋은 사람이었는지 사람들 기억에 더 오래 남았으면 좋겠어요."
'서현역 흉기난동' 사건의 두 번째 희생자인 김혜빈(20)씨의 유족이 실명과 얼굴을 공개하고 범인보다 희생자를 더 기억해줄 것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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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인보다 혜빈이가 기억되길"
유족, 이름과 사진 공개 허락
"사람들이 가해자 최원종에 대한 이야기만 하고 있어요. 그보다는 혜빈이가 얼마나 밝고 좋은 사람이었는지 사람들 기억에 더 오래 남았으면 좋겠어요."
'서현역 흉기난동' 사건의 두 번째 희생자인 김혜빈(20)씨의 유족이 실명과 얼굴을 공개하고 범인보다 희생자를 더 기억해줄 것을 호소했다. 김씨는 지난 3일 발생한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흉기난동 사건 당시 피의자 최원종(22)이 몰고 인도로 돌진한 차량에 치여 뇌사 상태에 빠진 후 28일 숨을 거뒀다.
29일 경기 수원시 아주대병원에 마련된 그의 빈소에는 궂은 날씨에도 많은 이들이 찾았다. 빈소를 찾은 그의 지인들은 "처음 소식을 듣고 흉기에 다친 정도로 생각했는데, 차에 치여 심정지 상태로 이송됐을 거라곤 상상도 못 했다"며 "여러 차례 병원을 찾아 쾌유를 빌었는데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에 황망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가해자 최원종이 어떤 사람이고, 얼마나 제정신이 아니었는지만 이야기하고 있다"며 "그보다는 불쌍하게 세상을 떠난 혜빈이가 얼마나 좋은 사람이었는지 기억하면 좋겠다"고 전했다.
미대생이었던 김씨는 생전 자신의 그림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공유했다. 또 SNS에 "고비가 있을 때마다 좋은 어른들이 있어준 것에 감사하다. 나도 누군가에게 그런 좋은 어른이 되고 싶어서 열심히 살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그분들이 나에게 구원이었던 것처럼 어쩌면 나도 누군가에게 기적처럼 느껴진다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한 사람이 될 것 같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유족 등에 따르면, 김씨는 부모의 도움을 받지 않기 위해 미술학원 아르바이트를 했다. 사건 당시에도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귀가하던 길이었다. 김씨의 유족은 "가족에게 줄 수 있는 사랑을 다 준 외동딸이었다"며 "밝고, 장난기가 많았고, 착실하고, 책임감도 강했다"고 밝혔다. 유족 측은 "더 이상 혜빈이가 익명으로 알려지길 원하지 않는다"며 "가해자보다 피해자가 더 기억되는 세상이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씨의 발인은 31일 오전 진행된다.
서현역 흉기난동 사건 당일 숨진 이희남씨의 유족도 피해자보다 가해자가 주목받는 현실에 반발해 고인의 실명과 사진을 공개했다. 김혜빈씨 사망으로 이 사건 희생자는 2명으로 늘었다.
남보라 기자 rarar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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