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채굴 수익, 역대 최악으로 떨어져 [코인브리핑]
[파이낸셜뉴스] 비트코인의 채굴 수익이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비트코인 채굴력 지수인 해시레이트 지수(Hashrate Index) 통계에서 지난 27일 기준 ‘해시 가격(Hashprice)'이 하루 컴퓨팅 능력 단위당 0.06달러로 떨어졌다. 이는 주요 채굴 회사들이 유동성 경색을 경고하고 파산을 선언한 지난해 말 기록한 역대 최저치에 가까운 수준이다.
가상자산 채굴은 고성능 컴퓨터로 복잡한 해시 함수를 해결해 가상자산 거래 내용을 기록할 블록체인 장부를 생성하고, 그 보상으로 가상자산을 받는 과정을 말한다. 여기서 채굴을 위한 연산 처리 능력을 측정하는 단위가 해시레이트며 채굴 수익은 해시 가격으로 추산된다.
업계에서는 채굴 수익이 줄어든 게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정체되고 업자 간 경쟁이 심화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말 비트코인 1개당 1만6000달러(약 2110만원) 수준이던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달 3만달러(약 3970만원)를 넘어서기도 했지만, 지금은 2만6000달러(약 3430만원) 안팎으로 떨어진 상태이다.
거래량도 거의 5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줄었다. 블록체인 정보분석 업체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지난 26일 비트코인 거래량은 12만9307개였으며, 지난 12일에는 지난 2018년 11월 이후 최저치인 11만2317개로 추락하기도 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던 지난 3월 비트코인 일일 거래량은 350만개까지 늘어나기도 했다.
크립토퀀트의 연구책임자인 훌리오 모레노는 “개인투자자들이 떠나면서 약세장에서는 거래량이 위축된다”며 “지난해에도 이런 일이 일어났는데 강세장으로 진전되면 거래량은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채굴업자들은 사업 규모를 계속 확장하는 추세다. 가상자산 채굴회사 비트 마이닝의 자회사 비티씨닷컴에 따르면 비트코인 채굴에 사용되는 컴퓨터 성능 척도인 채굴 난이도의 경우 지난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채굴업자들이 고정된 비트코인 보상을 놓고 경쟁하기 위해 어느 때보다 더 많은 컴퓨팅 능력을 가동한다고 풀이된다.
채굴업자들은 내년으로 예상되는 반감기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트코인의 반감기는 일정량이 유통되면 채굴 보상을 절반만 주도록 설계된 데 따라 약 4년마다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것을 말한다. 이에 따라 반감기 때는 공급이 수요보다 적어지면서 가격 상승세로 이어진 경우가 많았다.
최근 가장 마지막 반감기는 지난 2020년 5월에 나타났으며, 비트코인 가격은 2021년에 6만8000달러(약 9000만원)를 넘어서면서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지난 2016년에도 반감기가 있었으며 이전 12개월 대비 최고 142% 오르는 강세장이 나타난 바 있다.
한편 비트코인 가격은 3500만원선에서 횡보하는, 박스권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후 5시 기준 전일 대비 0.1% 하락한 3436만4685원을 기록 중이다. 국내 코인거래소 빗썸에서는 전일 대비 0.71% 하락한 3509만1000원에 거래 중이다.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의 가격도 횡보 중이다. 같은 시각 코인게코에서는 217만6103원, 빗썸에서는 222만2000원에 자리잡고 있다.
시장은 이번 주 나올 고용과 물가 지표에 주목하고 있다. 해당 지표에서 추가 금리 인상의 근거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가상자산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과 마찬가지로 금리 인상 기조에 따라 오르내리는 경향이 있다.
이날 업비트 마켓 인덱스(UBMI) 지수는 오전 9시 기준 5833.89포인트로 전날보다 0.29% 하락했다.
개별 종목별로 보면 가격이 가장 많이 상승한 종목은 블러(BLUR) 종목으로, 이날 오전 9시 기준 299원으로 전날보다 3.82% 상승했다. 그리고 거래대금이 776억원으로 가장 많았던 리플(XRP) 종목의 경우 29일 오전 9시 기준 706원으로 전날보다 0.7% 하락했다.
업비트 공포지수는 전날에 비해 1포인트 하락한 45포인트를 기록했다. 이 수치는 현재 시장이 중립 상태에 있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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