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초반 韓영화의 神 다 모였네! 이준익·차태현·곽재용도 반한 ‘팝업 시네마’ 성료
[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바닷가를 붉게 물들이는 노을과 함께 영화와 문화의 향취를 뿜어낸 ‘팝업 시네마: 부안 무빙(Pop-Up Cinema: Buan Moving)’이 관객 열기 속에 막을 내렸다.
영화계에서는 이번 무대가 관객은 물론 감독과 배우, 제작자 등 영화관계자들의 새로운 소통의 장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사흘동안 전북 부안군 변산해수욕장에서 ‘청춘’이라는 테마로 열린 이 행사는 개막작인 영화 ‘변산’부터 ‘엽기적인 그녀’, ‘태양은 없다’ (26일), ‘델타보이즈’, ‘젊은 남자’(27일) 등 5편의 영화를 상영했다.
‘변산’의 이준익 감독과 김세겸 작가, ‘엽기적인 그녀’의 연출자 곽재용 감독과 주연배우 차태현. ‘델타 보이즈’의 주연 백승환·김충길, ‘젊은 남자’의 배창호 감독이 각각 무대에 올라 영화에 관한 다채로운 이야기를 관객과 나눴다.
이들과 함께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조직위원장인 정지영 감독을 비롯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신철 집행위원장, 김홍준 한국영상자료원장 등 주요 영화관계자들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참석자들은 각 작품 상영 및 관객과의 대화 무대를 계기로 이야기꽃을 피웠다. 25일 ‘변산’의 이준익 감독과 김세겸 작가, 정지영 감독, 신철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집행위원장, 김홍준 한국영상자료원 등은 영화의 배경이 된 전북 부안과 변산에 관한 이야기는 물론 한국영화에 관한 다양한 대화를 나누며 서로를 격려했다.
26일 ‘엽기적인 그녀’ 상영에 앞선 무대인사에서는 영화 제작사 신씨네의 대표이기도 한 신철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집행위원장이 곽재용 감독과 함께 관객 앞에 나섰다.
이날 신 집행위원장은 “2001년 ‘엽기적인 그녀’ 촬영 당시 주연 전지현과 극중 의상에 대한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면서 “그의 의견을 곽 감독에 전달할지 여부를 두고 고민하다 감독의 뜻을 따르기로 한 게 기억난다”는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이어 “결국 감독의 생각이 맞았다”면서 “당시 트렌드를 반영한 작품의 콘셉트와도 딱 맞아떨어지면서 많은 관객의 호응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26일 김성수 감독이 참여한 ‘태양은 없다’ 관객과의 대화 말미에는 직전 상영한 ‘엽기적인 그녀’의 곽재용 감독이 무대에 올라 두 사람이 관객에게 인사하는 보기 드문 풍경도 펼쳐졌다.
이날 무대에서 곽재용 감독은 김성수 감독의 1998년작 ‘태양은 없다’에 대해 “여전히 세련되고 스타일리시한 작품”이라면서 “특히 극중 이정재의 캐릭터를 상당히 멋지게 그려냈다”는 찬사를 보냈다.
이에 김 감독은 ‘엽기적인 그녀’가 “2000년대 이후 한국영화의 해외무대 공략을 이끈 첫 작품”이라면서 “한국영화가 해외시장에서 상당한 성과를 얻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화답했다.
이날 ‘태양은 없다’의 한 관객은 영화 상영 및 관객과의 대화가 이어지는 동안 ‘영화의 신 김성수’라는 보드를 들고 김 감독을 응원해 시선을 모았다.
이를 발견한 김성수 감독은 “영화의 신은 곽재용 감독”이라며 객석에 앉아 ‘태양은 없다’를 함께 지켜본 곽 감독을 가리켜 박수를 받았다.
‘엽기적인 그녀’의 주연 차태현도 행사 직전 김성수 감독을 만나 반갑게 포옹하며 영화계 선후배의 우정을 나눠 이를 지켜본 이들의 흐뭇한 미소를 자아냈다.
마지막 날이었던 27일에는 ‘델타 보이즈’의 주연 백승환과 김충길이 직후 상영작인 ‘젊은 남자’의 배창호 감독에게 인사했다. 배 감독은 이제 막 꽃을 피우기 시작한 백승환과 김충길에게 다가가 손을 맞잡으며 “아주 개성 강한 배우들이 나타났다”며 영화계 후배들을 크게 격려했다.
전라북도가 후원하고 부안군이 주최·주관한 ‘팝업 시네마: 부안 무빙’은 배우와 감독, 제작자들이 서로 소통하며 한국영화의 희망을 공유한 새로운 공간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행사를 기획하고 총감독한 전혜정 카다 크리에이티브 랩 대표는 “영화의 본질에 관해 영화의 주역들과 관객이 함께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장을 열었다고 자평한다”면서 “앞으로 영화 팬들이 쉽게 찾아갈 수 있는 또 다른 문화적 공간이 될 수 있겠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intellybeast@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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