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앞 결집한 여야 "민생 우선" 외쳤지만…결의문엔 공세만
與 '경제는 국민의힘' 모토…"선동정치 강력 대응"
野 "국민 삶, 바람 앞 등불"…후쿠시마 대응 예고
[이데일리 경계영·인천=이상원·원주(강원)=이수빈 기자] 여야가 다음달 막 오르는 정기국회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일제히 실시한 1박 2일 연찬회와 워크숍에서 민생을 우선하겠다면서도 서로를 향한 공세로 마무리했다. 국민의힘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와 관련한 야당의 주장을 선동정치로 보고 강력 대응하겠다고 한 데 비해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정부의 독단과 무능을 꼬집으며 대여 투쟁을 선포했다.
‘원팀’ 확인한 與 “경제 챙기고 비전 제시”
국민의힘은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1박 2일로 진행된 연찬회를 마치면서 “가짜뉴스 등 선동정치에 강력 대응하되 정쟁을 지양하고 민생을 우선한다”는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경제 활력을 높일 수 있는 생산적 입법 활동에 매진하는 동시에 윤석열 정부와 연금·노동·교육 3대 개혁을 추진하겠다고 다짐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번 정기국회 ‘경제는 국민의힘’ 모토로 이끌고, 다가오는 총선까지 ‘이렇게 경제를 살리겠다’는 비전을 제시할 수 있도록 이슈를 주도하겠다”고 역설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내년 총선은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대한민국의 성공이 달려있다”며 “윤석열 정부의 가치와 철학을 공유하고 우리 모두가 윤석열이 돼 함께 뛰어야 한다”고 자당 의원에게 주문했다.
국민의힘은 경제와 민생을 우선순위에 두면서도 야당의 선동 정치엔 날을 세웠다. 김 대표는 “당 존립이 위태로운 민주당 입장에선 국정운영 동력을 마비시키고 현안마다 선거용 정략과 선전·선동을 최고 높은 수준으로 이끌어가면서 ‘적반하장’ ‘발목 잡기’ ‘내로남불’을 반복할 것”이라며 “그런 만큼 우리가 더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하겠다”고 다잡았다. 결의문에선 “절대 다수의 야당은 각종 악법을 밀어붙여 정부·여당에 정치적 부담을 떠안기고 후쿠시마 오염수 사태와 같은 선동정치로 국민을 혼란과 고통에 빠뜨린다”고 민주당을 직격했다.
이날 국민의힘 지도부는 횟집에서 뒤풀이 오찬을 하며 연찬회를 마무리했다. 야당의 선동 정치에 맞서는 동시에 우리 수산물이 안전하다는 메시지를 주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늘 먹는 생선회, 해산물을 먹는 것이 왜 이슈가 돼야 하는지 그 자체가 처음부터 틀렸다”며 “늘 평소 즐기는 식탁을 갖고 더 이상 장난치지 말라”고 경고했다.
같은 기간 강원 원주시 오크밸리리조트에서 워크숍을 진행한 민주당은 “민생을 채우고 국민을 지키는 데 온 힘을 다하겠다”며 후쿠시마 오염수로부터 대한민국 주권을 지키는 등 8가지 과제를 약속했다.
여기엔 고(故) 채 상병 사망 사건 외압 의혹·김건희 여사 일가 양평고속도로 의혹·세계스카우트잼버리 파행·오송 지하차도 참사 등 이른바 ‘1특검·4국정조사’와 ‘민생경제회복 패키지법’, 선거제 개혁 등이 포함됐다.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는 “국정감사와 예산심의에 팀 플레이로 집중력을 높이고 그것이 ‘민주당에 나라 살림을 맡겨도 되겠구나’는 믿음을 국민께 드리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 비판에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정부·여당의 국정은 그야말로 방향타가 고장 난 난파선처럼 표류 중이고 국민의 삶은 바람 앞의 등불 같다”며 “정기국회에서 민주당 손으로 폭주하는 권력과 탈선 중인 국정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민주당은 ‘후쿠시마 핵물질 오염수 해양투기 비상행동’ 특별 결의문을 채택하며 “‘국민 안전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긴급 비상체제’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후쿠시마산 수산물 국내 유통을 차단하고 일본에 구상권을 청구하는 등의 내용이 담긴 ‘특별안전조치 4법’ 추진할 예정이다. 이어 30일 전남 무안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목포에서 오염수 해양 투기 반대 규탄 집회를 각각 열 계획이며 31일엔 1박 2일 비상 시국 의원총회를 개최하는 등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투쟁에 총력전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경계영 (kyu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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