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s 스타트업] 남성 체형 데이터 활용해 맞춤형 슈트 비용 줄여요
"30~50대 남성들을 겨냥한 시장은 충분히 확인됐습니다. 올해는 데이터 기반의 맞춤형 슈트 제작 사업도 시작할 예정입니다."
김희수 테일러타운 대표(사진)는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1년은 우리 사업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면 올해는 성장하는 해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대학을 다니던 지난해 3월, 테일러타운을 창업했다. 테일러타운은 바쁜 30~50대 직장인 남성을 위한 패션 커머스 '댄블'을 운영하고 있다. 댄블은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체형과 사이즈를 분석한 뒤 고객이 원하는 트렌드에 맞는 옷을 추천해주는 사이트다. 댄블 사이트에 가입한 뒤 체형과 원하는 스타일을 입력하면 카카오톡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메신저를 통해 AI와 전문 디자이너의 손을 거친 옷, 가방, 구두 등의 추천 목록이 전달된다.
지난해 댄블 출시 후 시장 반응은 나쁘지 않았다. 재구매율은 70%에 달했으며 월 객단가(고객 한 명이 소비하는 금액)는 30만원을 넘어섰다. 올해 들어 댄블은 거래액 기준으로 전년 대비 1500% 성장했으며 월 재구매율 역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객단가는 온라인 커머스 기업들과 비교하면 4배 이상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김 대표는 "남성이 온라인 시장에서 옷을 구매하는 비율은 20~30%에 머무는 만큼 향후 이 시장은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성과를 기준으로 테일러타운은 올해 퓨처플레이를 비롯한 유수의 투자자로부터 프리A 투자를 받은 데 이어 중소벤처기업부가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팁스'에 선정되며 추가로 5억원도 확보했다.
댄블의 강점은 데이터다. 디자이너뿐 아니라 소프트웨어(SW)를 전공하는 개발자가 공동창업자로 이름을 올렸을 정도로 사업 초기부터 AI 엔진을 다루며 데이터를 확보했다. 김 대표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옷을 추천했을 때 반품률이 줄어드는 효과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이커머스 시장에서 반품률은 30% 수준. 하지만 댄블이 AI를 기반으로 제공하는 추천 물품의 반품률은 8% 미만이다. 테일러타운은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형 슈트를 온라인, 비대면으로 주문받아 제작해 고객에게 전달하는 '테일러 슈트' 오픈을 앞두고 있다. 온라인 주문 제작으로 100만원이 넘는 맞춤형 슈트 가격을 50만원 이하로 낮추면서도 몸에 꼭 맞는 옷을 제작하는 게 목표다.
김 대표는 "고객의 치수를 직접 재지는 않지만 데이터를 기반으로 반맞춤형 슈트 제작이 가능함을 확인했다"며 "정확한 맞춤형 슈트를 원하는 고객들을 위해 문 앞에 고객이 평소에 입는 옷을 놔두면 수거한 뒤 이를 기반으로 슈트를 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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